'가짜 뉴스와 전쟁' 스페인, 미디어 등록부 추진…"언론 탄압" 반발
허위 정보·가짜 뉴스 조장 미디어에 자금 조달 방지 목적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브라질에 이어 스페인도 '미디어 등록부' 설립을 추진하며 가짜 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스페인 올리브프레스 등에 따르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만나 가짜뉴스 관련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브라질 대법원은 지난 4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유해한 거짓 정보를 퍼뜨리는 계정을 정지하거나 제한하라고 명령한 바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언론 자유 탄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으나, 브라질 대법원이 브라질 내 X 운영을 정지시키고 머스크 CEO의 다른 기업인 스페이스X 계좌를 동결하자 "법원 명령을 준수하겠다"며 사실상 항복을 선언했다.
앞서 산체스 총리는 허위 정보와 명예 훼손 정보를 퍼뜨리는 이들에 맞서기 위한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산체스 총리는 신문과 신문 소유주·투자자, 광고 수익원을 공개하고 이를 관리하는 '미디어 등록부'를 설립할 방침이다. 미디어 등록부는 국가증권시장경쟁위원회(CNMC)가 관리하는 독립적인 기관이다. 허위 정보나 가짜 뉴스를 조장하는 미디어에 대한 자금 조달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다만 보수 성향의 국민당(PP)과 극우 성향 정당 복스(Vox)는 산체스 총리가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고 위협한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PP의 알베르토 누녜스 페이호 대표는 군부 독재자 프란시스 프랑코(1892~1975)를 언급하며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에 대한 검열과 탄압은 프랑코 이후로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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