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사주로 50명이 성폭행…佛시장 "죽은 이 없다" 말했다 사과

남편 사주로 성폭행 피해자가 된 지젤 펠리코 ⓒ AFP=뉴스1
남편 사주로 성폭행 피해자가 된 지젤 펠리코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남편의 사주로 10년 넘게 수십명에게 성폭행당한 부인 사건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결국 아무도 죽은 이는 없다'고 말했던 프랑스 시장이 20일(현지시간) 사과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 사건이 발생한 프랑스 남부 소도시 마장의 시장인 루이 보네(74)는 앞서 영국 BBC와 인터뷰를 하다가 해당 집단 강간 사건에 대해 "결국 아무도 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훨씬 더 심각할 수도 있었다. 어린이가 연루된 것도 아니었다. 여성도 죽지 않았다"면서 사건을 경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보네의 발언은 프랑스는 물론 전 세계 소셜 미디어에서 엄청난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이에 보네는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을 통해 "사람들은 내가 피고인들이 기소된 극악무도한 범죄의 심각성을 축소했다고 말한다"면서 "사람들이 내 말에 충격을 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 언론의 마이크 앞에서 느껴진 압박감 때문에 말실수를 한 것이라면서 자신의 말로 인해 상처받은 여성들에게 특히 사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장과 6000명의 주민이 이번 달에 이 사건 재판이 시작된 이래로 "언론의 끊임없는 압박"을 받아왔다고도 말했다.

세계를 경악시킨 사건은 남편인 도미니크 펠리코가 약을 먹여 부인인 지젤을 잠들게 하고 낯선 남자들을 불러 강간하도록 한 것이었다.

이 재판은 프랑스를 공포에 떨게 했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남편의 제안에 넘어가 강간을 저지른 공범자 중 다수가 소방관, 간호사, 언론인 등 겉보기에 멀쩡한 남성들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으로 기소된 남편 외에 기소된 이들은 모두 50명이다. 49명의 공범은 지젤 펠리코를 강간하거나 강간을 시도한 혐의로 기소되었으며, 한 명은 도미니크 펠리코를 모방하여 자기 아내를 성적으로 폭행한 혐의로 기소되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