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사주로 51명에 성폭행…피해 여성 "타락한 자들에게 용서는 없다"

지젤 펠리코 법정 출석해 전남편 향해 분노 드러내
성폭행 사주한 전 남편 "용서 구하고 싶다"

17일 프랑스 아비뇽에서 잠든 사이 남편의 사주로 51명에게 성폭행 당한 여성 지젤 펠리코가 법원에 출석해 남편을 비롯한 공범을 상대로 "강간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2024.9.17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약 10년간 남편이 몰래 먹인 약물로 잠든 사이에 얼굴도 모르는 남성 51명에게 성폭행당한 프랑스 여성이 18일(현지시간) 공개 재판에서 가해자들을 향해 분노를 드러냈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젤은 이날 프랑스 남부 아비뇽 법원의 법정에 출석해 전 남편인 도미니크와 공범 50명을 향해 "타락한 자들"이라고 일갈하며 "저들은 강간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그는 "여자가 침대에서 자고 있는 걸 보고 아무런 의문도 들지 않았느냐. 두뇌가 없느냐"며 "용서는 없다"고 경고했다.

지젤의 남편인 도미니크 펠리코는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아내의 술잔에 몰래 진정제를 타 의식을 잃게 한 뒤 인터넷 채팅으로 모집한 남성을 집에 불러들여 아내를 성폭행하도록 했다.

도미니크 펠리코는 법정에서 "용서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용서를 구하려 한다"며 엉엉 우는 모습이 목격됐다.

검찰은 이번 사건이 대중의 구경거리가 될 수 있다며 재판을 비공개로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지젤은 이를 거부하며 공개 재판을 고수했다.

공범들의 변호인은 지젤이 자는 동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고 있었다면서 관련 사진을 공개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지만, 지젤은 "나는 어떤 성적 활동에도 동의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젤은 그 증거로 자신이 무의식 상태에서 성폭행당하는 영상을 법정 증거로 제출했다. 그의 딸인 카롤린은 재판 내내 눈물을 흘렸고, 증거가 공개되자 법정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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