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미사일 제한 해제되면 러 본토 타격 1호는 '스톰 섀도'
"스톰 섀도 사용시 美에이태큼스도 사용 가능할 수도"
"군사 물류·지휘 통제 등에 타격…러시아, 방공망 배치 딜레마"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상대로 사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이 주목받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 허가와 관련해 "조율 중"이라고 말하면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내부까지 타격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국이 지난해 5월 서방 국가들 중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에 '스톰 섀도'를 지원했고 미국도 그해 10월 '에이태큼스'(ATACMS)를 전달했다.
스톰 섀도는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으로 개발한 순항 미사일로 프랑스에선 스칼프(Scalp)라고 부른다. 450kg의 탄두를 탑재할 수 있으며, 마하 0.8~0.95의 아음속으로 최대 250km까지 날아갈 수 있다. 이에 벙커와 탄약고를 비롯해 러시아의 견고한 벙커를 뚫는 데 이상적인 무기로 평가된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9월 크림반도 내 러시아 흑해함대 사령부를 공격하는 데 스톰 섀도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육군전술유도탄체계인 에이태큼스는 227kg의 탄두 탑재가 가능하며 사거리가 300km에 달하며 갑작스러운 회전 및 코스 수정도 가능해 추적이나 요격이 어렵다. 미국은 걸프전 '사막의 폭풍' 작전에도 에이태큼스를 사용했다.
그러나 미국와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은 확전을 경계해 미사일을 전달한 후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사용은 제한했고 지난 5월 사용 제한이 일부 완화됐을 때도 러시아와의 일부 국경 지역에 대해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우크라이나로서는 (장거리 미사일 사용이 해제될 경우) 러시아 내부에서 발사된 미사일과 활공폭탄 등으로 아파트와 병원 등 인프라 시설이 공격받는 상황에서 반격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러시아가 이미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대비해 우크라이나 국경에 있던 폭격기와 미사일 등 일부 기반 시설을 스톰 섀도 사거리 밖으로 이동시켰다는 점에서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전략자문업체인 시빌라인의 저스틴 크럼프는 "스톰 섀도에 대응하기 위한 러시아의 방공망이 진화했어도 (스톰 섀도를 사용할 경우) 군사 물류, 지휘 및 통제, 항공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러시아 항공기가 미사일 위협을 피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더 멀리 물러나더라도 전선으로 가는 출격 시간과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보 싱크탱크 루시의 매튜 새빌 군사과학 전문가는 스톰 섀도를 사용의 이점으로 "에이태큼스의 사용도 해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유럽 국가들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 허가에 따른 상황을 지켜본 후 자국 무기 사용을 허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새빌은 "러시아가 귀중한 방공망을 어디에 배치해야 할지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며 "이는 우크라이나의 드론이 더 쉽게 통과할 수 있게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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