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에 미사일 전달한 이란과 단교 시사…"모든 옵션 테이블 위에"

우크라이나 동부 폴타바에서 러시아 군의 미사일 포격을 받아 폐허가 된 군 교육시설서 구조대원이 작업을 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무관.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란이 러시아에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이란과의 단교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헤오르히 티크히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한 이란과의 관계 단절과 관련된 질문에 "외교적 입지를 약화시키지 않기 위해 구체적 내용은 말하지 않겠다"면서도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언급된 모든 옵션은 테이블 위에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화상 연선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돕고 싶어 하는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며 "우리는 우리 국가와 국민을 방어하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전쟁을 부추기거나 연장하려는 모든 시도에 강력히 대응하기 위해 세계를 결속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6일 이란이 서방의 경고에도 러시아에 수백 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이란에 대한 신규 제재를 단행했다.

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제재를 "긍정적인 조치"라고 환영하면서도 "제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러시아 영토의 군사 목표물에 대한 서방 무기 사용, 장거리 미사일 제공 및 방공 시스템 강화에 대한 승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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