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6개월 간 모든 국경 통제…"이슬람 테러로부터 국민 보호"

이달 16일부터 인접 9개국 중 5개국 추가…총 3700㎞
지난달 졸링켄 이민자 흉기 난동 이후 규제 강화 시사

독일 경찰이 오스트리아와 국경을 맞댄 키르히도르프 암 인 지역의 고속도로 임시 검문소에서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2018.07.18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최근 이민자 문제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독일에서 모든 육로 국경을 통제하기로 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낸시 페이저 독일 내무장관은 오는 16일부터 6개월 동안 독일 전역에서 임시 국경 통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페이저 장관에 따르면 독일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프랑스,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벨기에, 덴마크와의 국경을 통제할 예정이다.

독일은 대규모 이주민 유입을 막는다는 이유로 2015년부터 오스트리아와의 국경에서 임시 통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민 우려가 커진 지난해부터는 폴란드, 체코, 스위스와의 국경까지 통제를 확대했다. 독일이 이들 이웃 국가와 접하는 국경은 3700㎞에 달한다.

페이저 장관은 이번 조치를 통해 "이슬람 테러와 심각한 범죄가 불러일으키는 급성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웃 국가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국경 지역 인근 통근자와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독일은 이날 유럽위원회에도 국경 임시 통제를 통보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3일에는 독일 졸링겐에서 열린 거리 축제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3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했다. 용의자는 26세 시리아인 남성으로, 2022년 보호 이민 자격으로 독일에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올라프 숄츠 총리는 사건 현장을 찾아 "독일에 체류할 수 없거나 허용되지 않는 사람들이 송환 및 추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민 규제 강화를 시사한 바 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