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ASML 구형 심자외선 노광장비도 직접 수출통제

지금까지 미국 제재 따르다가 주권 침해 논란에 주체로 나서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 로고.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네덜란드 정부가 자국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의 구형 노광장비 2종의 수출을 직접 통제하겠다고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레이네트 클레버르 네덜란드 통상개발협력부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특정 제조 장비의 수출에 더 많은 안보 위험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번 조처의 배경을 설명했다.

클레이버르 장관은 심자외선(DUV) 장비가 다른 국가의 기술과 결합하면 첨단 반도체 생산이 가능해진다면서 이것이 첨단 군사적 장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어 네덜란드 안보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네덜란드는 ASML의 구형 액침식 심자외선 노광장비 NXT 1970과 NXT 1980i의 중국 수출을 직접 통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네덜란드는 미국의 대중국 수출통제에 동참해 ASML이 중국에 최첨단 노광장비를 판매할 수 없도록 금지했으며, 지난해 9월부터 NXT 2000 시리즈 이후에 나온 심자외선 장비에 라이선스를 요구해 왔다.

하지만 구형 모델인 NXT 1970과 NXT 1980i는 미국의 수출 통제 대상이 아니었다.

미국은 이 두 장비에 일부 미국 부품이 포함됐다는 이유로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을 들어 ASML의 대중국 수출을 제한해 왔다.

이에 네덜란드 의회에서는 미국의 수출 통제가 네덜란드의 주권에 영향을 주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결국 네덜란드는 미국의 제재를 따르는 방식이 아닌 네덜란드가 직접 수출을 통제하는 방식을 취하게 됐다.

ASML은 이번 규제로 인해 올해나 향후 실적에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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