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쿠르스크 공격은 실패…돈바스서 공격 강화 중"

"우크라, 주요 전선서 자멸…우리 공격 못 막아"
러, 포크로우스크로 거침없이 진격…점령 목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각)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 참석을 하고 있다. 2024.09.06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이창규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자국군이 거침없이 진격 중이라며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 침공이 "실수"라고 주장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 공격에 "상당한 규모의 잘 훈련된 부대"를 투입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적의 목표는 우리를 당황하게 하고 겁을 줘 군대를 이동하게 해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도네츠크) 등 주요 지역에서 공격을 막는 것"이라며 "효과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적은 주요 전선에서 스스로 약화했고 우리 군은 공격을 강화했다"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공세를 억제하기 위한 어떠한 조처도 없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 6일 접경지인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를 급습해 약 한 달 만에 1200㎢ 이상의 면적과 마을 100여 개를 점령했다.

우크라이나는 쿠르스크를 향후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에 사용할 카드로 보고 이곳을 끝까지 사수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도리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공세를 강화하며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동부 병참 중심지로 사용되는 포크로우스크 점령을 목표로 이곳의 10㎞ 이내까지 접근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한때 6만 명에 달했던 도시의 인구는 매일 수백 명이 피란을 떠나면서 절반까지 떨어졌고 포크로우스크는 '유령 도시'가 돼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문에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침공이 러시아에 유의미한 타격을 입히지 못한 "전략적 실패"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그들은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가하지 못하고 있으며 우리 군의 신병 수만 증가했다"라며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회담을 거부한 적이 없다며 전쟁 첫 주 이스탄불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합의한 예비 합의가 회담의 기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