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부총리·외무장관 등 고위 각료 9명 신임…대대적 내각 개편

시비하 외무장관 "장거리 무기·선견지명 둘 다 있어야"
젤렌스키 "구체적인 과제 수십 개…가을 내내 결과 내야"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신임 외무장관. 2023.02.04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우크라이나가 부총리, 외무장관 등 고위급 각료를 전격 교체하며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의회는 이날 안드리 시비하 외무장관을 비롯 총 9명의 장관 임명을 승인했다.

이번 개편에는 △안드리 시비하 외무장관 △올하 스테파니시나 유럽통합 담당 부총리 겸 법무장관 △올렉시 쿨레바 복구 담당 부총리 겸 지역사회·국토 개발 장관 △스비틀라나 흐린추크 생태부 장관 △마트비 비드니 스포츠 및 청소년 장관 △미콜라 토치츠키 문화 및 정보 정책 장관 △나탈리아 칼미코바 재향군인부 장관 △헤르만 스메타닌 전략산업부장관 △비탈리 코발 농업부 장관이 새 정부 인사로 임명받았다.

시비하 장관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서 수년간 근무하며 외교정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감독한 인물이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장거리 무기와 선견지명 있는 외교 정책 모두가 필요하다"며 "얼마나 빨리 승리할지는 전장과 국제 무대에서 우리의 행동이 얼마나 잘 조율되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스테파니시나는 기존의 부총리직에 법무부 장관직을 겸하게 됐다. 장관 대행이었던 비드니는 공식적으로 직책에 임명됐다. 토치츠키는 외교관 출신이자 대통령실 부국장을 맡고 있었던 인물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새 각료들에게 신속하게 결과를 낼 것을 요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SNS를 통해 "정부 기관이 모든 수준에서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젤렌스키는 이들에게 무기 부문에 대한 더 많은 투자, EU 가입 신청 협상 진전, 재정적 안정을 확보, 최전선 지원 증가 등을 언급했다. 그는 "이렇게 매우 구체적인 과제가 수십 개 있다"며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가을 내내 구체적인 결과를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쟁과 관련된 문제들에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젤렌스키는 지난 2월에도 전장의 기세가 꺾이자 군 지도부 개편을 하며 군 사기 진작을 의도한 바 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