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트럼프보다 해리스 지지…추가 제재 자제할 수도"(종합)
"트럼프, 누구보다 러시아 제재 많이 부과했다"
"우크라 쿠르스크 침공은 실패…나머지 전선 병력 약화"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올해 11월 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된 제9회 동방경제포럼(EEF)에 참석해 미국 대선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미국 국민의 선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해리스를 지지할 것을 요청했듯이 우리도 똑같이 할 것이며 그녀(해리스)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녀는 매우 표현력 있고(expressively) 전염성 있게 웃는데 모든 것이 괜찮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자제할 것이라는 의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정보기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줄일 것이라는 이유에서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원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기 누구보다 러시아에 더 많은 제재를 부과했다고 말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침공은 실패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침공은 러시아의 돈바스 진격을 늦추기 위한 목적이었다"며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나머지 전선에서의 병력이 약화되었기 때문에 실패"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적(우크라이나)의 임무 중 하나는 러시아의 정치적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우리 사회는 통합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가하지 못하고 있으며 신병 수만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6일 개전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 국경을 넘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으로 진격했다. 그러나 러시아도 도네츠크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영토를 진격하며 반격에 나섰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군의 신성한 의무는 러시아 영토에서 적을 쫓아내는 것"이라며 "우리 군대는 상황을 안정시키고 적을 몰아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포크롭스크 방향에서도 성공했다"며 "적은 큰 손실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회담을 거부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인도, 브라질이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회담에 중재자가 될 수 있다며 전쟁 첫 주 이스탄불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합의한 예비 합의가 회담의 기초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통해 유럽연합(EU)으로 가스 공급을 계속할 계획이지만 올해 말 송유 계약이 종료된 후엔 우크라이나의 결정에 따라 가스 공급이 중단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와 가즈프롬은 장기계약을 체결한 고객들에게 모든 의무를 이행할 의무가 있어 (우크라이나를 통한) 송유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올해 12월 31일에 종료되는 송유 계약이 있고 우크라이나가 송유를 거부하면 우리는 강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우리의 송유를 거부하면 유럽에 들어가는 가스의 양이 줄어들 것"이라며 "이것이 그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는 제가 완전히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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