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스캔들' 이탈리아 문화장관, 사의 표명…공적 자금 유용 의혹은 부인

지난달 불륜 스캔들 휘말려…공적 자금 유용 의혹도
"문화부에선 1유로도, 커피 한 잔도 지출하지 않았다"

젠나로 산줄리아노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 2023.05.30 ⓒ 로이터=뉴스1 ⓒ News1 유수연 기자

(서울=뉴스1) 유수연 기자 = 젠나로 산줄리아노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이 이탈리아 인플루언서 마리아 로사리아 보치아와 불륜 관계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산줄리아노 장관은 보치아를 위해 공적 자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4일(현지시간) AFP와 이탈리아 매체 원티드 인 로마에 따르면 산줄리아노 장관은 보치아와의 불륜 관계를 인정하고 사의를 표명했다.

보치아는 주요 행사의 자문위원으로 자신을 임명해 줘서 감사하다는 인스타그램 게시물의 내용을 산줄리아노 장관이 부인하자 소셜미디어(SNS)에 여러 공개 행사에서 산줄리아노 장관과 함께 찍은 사진, 이메일, 항공기 탑승권을 게시했다.

그는 일간지 라 스탬파에 산줄리아노 장관과 국내 행사에 동행하는 동안 문화부가 모든 비용을 지불했다고 밝혔다. 또, 모든 일정은 항상 장관 내각이 준비했다고 주장했다.

보치아는 기밀 정보에 대한 허가 없이 폼페이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조직에 관한 이메일에 접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이탈리아 안사 통신은 전했다.

결국 산줄리아노 장관은 4일 이탈리아 국영 TV에서 "지난 5월 보치아와 감정적인 관계가 됐다"고 불륜을 인정했다. 그는 보치아와의 관계는 7월 말, 8월 초에 끝냈다고 주장했다.

또, 산줄리아노 장관은 인터뷰에서 입출금 명세서를 보여주며 "보치아의 여행 경비는 직접 지불한 것"이라고 공적 자금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보치아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문화부에서 보치아에게 1유로도, 커피 한 잔도" 지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보치아가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장관급 차량을 이용한 것에 대해서는 "항상 나와 함께만 탔고 혼자는 타지 않았다"고 밝혔다.

산줄리아노 장관은 "내가 가장 먼저 사과해야 하는 사람은 바로 아내"라며 "나를 믿어준 조르지아 멜로니와 그가 느꼈을 당혹감에 대한 용서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야당과 중도좌파 민주당의 알레산드로 잔은 "(불륜 스캔들이) 정부의 신뢰성에 의문을 품게 한다"며 그의 해임을 요구했다.

shush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