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우크라, 가을 대반격 승부수 띄웠다…쿠르스크에 흑해함대 투입한 러시아
- 조윤형 기자
(서울=뉴스1) 조윤형 기자 = 러시아가 최근 본토 접경지 쿠르스크주(州)에 해군 흑해함대 소속 보병대를 투입한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올 가을 대반격을 위해 승부수를 띄울 전망이다.
타스 통신은 3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를 인용해 "흑해함대의 제810 해군 보병여단이 본토 서남부 쿠르스크에서 매복 작전을 벌였다"며 "자신감 있는 행동으로 우크라이나 호송대의 기동을 저지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흑해함대 제810 해군 보병여단 진지로 돌진해 충돌했지만 보병대가 이를 차단했다"며 "보병대는 우크라이나군에 매복 공격하고, 참담한 패배를 안겨 그들의 진격을 막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흑해함대 보병대로부터 허를 찔린 우크라이나군이 직접적인 공격을 감행하지 못했다"며 "보병대는 우크라이나 군용 차량을 타격하는 데 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같은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쿠르스크 점령지를 '무기한' 유지할 계획"이라며 "전쟁을 끝나기 위한 단계 중 하나"라고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6일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주를 급습해 한 달 가까이 일부 지역을 장악하고 있다. 현재 약 1천300㎢ 러시아 영토와 100개 이상의 정착촌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의 중대 기로에 선 만큼 일각에서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행정부 전반을 쇄신, 올 가을 치러질 대반격 채비에 나선다고 내다봤다.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장관의 절반 이상이 바뀔 것으로 전해진 이번 내각 개편은 개전 이후 최대 규모다. 조만간 미국에 제시할 승전 전략을 뒷받침할 통치 체계 재구성으로 관측되는데, 이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종전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지난달 러시아가 쿠르스크 방어를 위해 군 자원을 재배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한 바 있다.
실제로 러시아는 당시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와 남부 자포리자 공세에 동원하려던 병력 및 서아프리카의 용병 다수를 철수시켰다.
러시아는 도네츠크주(州) 포크로우스크 등 동부 전선의 군사력은 그대로 유지한 채 전쟁 우선 순위가 낮은 지역에서 병력 일부를 빼내고 재배치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쿠르스크를 빠르게 탈환하는 가치보다 전략적 요충지인 도네츠크에 군대를 주둔시키며 우크라이나의 핵심 병참 기지를 압박하는 것이 전술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yoonzz@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