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내각 물갈이 앞두고 외무장관 포함 무더기 사임(상보)

후임으로 시비하 외무차관 유력

4일(현지시간)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나토 본부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양자 회담을 하고 있다. 2024.04.04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우크라이나 정부가 대대적인 내각 개편을 앞둔 가운데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을 포함한 고위 각료들이 줄줄이 사표를 던졌다.

로이터통신과 키이우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루슬란 스테판추크 우크라이나 국회의장은 4일(현지시간) 쿨레바 장관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2020년부터 우크라이나 외교 사령탑이었던 쿨레바 장관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 서방 동맹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데 앞장선 인물이다.

다만 그는 지난 8월 해임설이 돌자 국영 TV에 출연해 "해임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는다"며 "어떤 직업도 영구적이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현지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는 전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쿨레바 장관의 후임으로 안드리 시비하 외무차관이 거론된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7일 (현지시간)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급습과 같은 군사적 전략도 종전 청사진에 포함돼 있다”고 밝히고 있다. 2024.08.28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쿨레바 장관의 사임 소식은 △이리나 베레슈크 부총리 △올하 스테파니시나 부총리 △올렉산드르 카미신 전략산업부 장관 △데니스 말류스카 법무부 장관 △루슬란 스트릴레츠 환경보호천연자원부 장관 등이 의회에 사표를 제출한 가운데 전해졌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내각은 절반 가까이 공석이 됐다.

지난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가을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정부의 일부 영역을 강화해야 하며 구성에 변화가 있을 것이고 대통령실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인사를 예고했다.

집권당 국민의종의 다비드도 아라하미아 대표 또한 오는 5일 장관의 절반이 바뀌는 대대적인 물갈이가 있을 거라고 밝혔다.

다만 스테파니시나 부총리의 경우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주도해 온 인물이기 때문에 자신의 역할과 법무부의 역할을 결합한 더 큰 부처의 수장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무기 생산을 책임지던 카미신 장관은 텔레그램을 통해 "국방 분야에서 계속 일하겠지만 역할은 다를 것"이라며 인사이동을 시사했다.

우크라이나 국유자산기금(SPFU)의 비탈리 코발 대표 또한 취임한 지 9개월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사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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