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쿠르스크 침공 실패할 것…돈바스서 빠르게 진격"

"동부서 우리 공격 막지 못해…수㎢ 면적 통제 중"
우크라, 4주째 쿠르스크서 교전…동부서는 계속 밀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 (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 노보 오가료보 관저에서 벨고로드, 쿠르스크, 브랸스크 등 접경지 관련 화상 회의를 주재하며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인 쿠르스크의 원자력발전소를 공격하려 했다”고 밝히고 있다. 2024.08.2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군의 본토 침공에도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2일 로이터통신과 리아노보스티통신(RIA)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동부 투바공화국 키질의 한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6일 러시아 접경지 쿠르스크를 공격한 이유를 두고 "그들은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와 도네츠크 일대) 지역에서 우리의 공격을 막는 데 기대를 걸었다"라면서도 "그들은 이를 달성하지 못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전례 없는 속도로 돈바스에서 진격하고 있다며 "우리는 하루에 200~300m 전진하는 것이 아니라 수㎢ 단위의 영토를 통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약 한 달째 자국 영토에서 전투를 벌이는 상황에서도 도리어 우크라이나 동부에 병력을 집중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이 동부전선 병참기지로 사용하고 있는 포크로우스크 점령을 목표로 거침없이 진격하고 있다.

이에 포크로우스크 지역 주민 수천 명은 피란길에 올랐으며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도 자국군이 동부에서 고전 중이라고 시인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군의 쿠르스크 공격이 실패로 끝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평화 협상에 나설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