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 난' 벌였던 오아시스 재결합 티켓, 수백만 몰려 접속 장애

2024년 8월27일 영국 북부 맨체스터 교외 버니지의 시프터스 레코드 매장 옆 벽에 오아시스의 리엄과 노엘 갤러거를 그린 거리 그림이 그려져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서로 앙숙이어서 '브릿팝의 카인과 아벨'로 불리는 오아시스 형제들의 재결합 공연 티켓을 구하기 위해 수백만 명이 몰려 접속 장애가 일어났다고 영국 외신들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내년 7월과 8월 런던에서 열리는 세기의 공연을 보기 위해 수백만 명이 한꺼번에 온라인 티켓판매 사이트인 티켓마스터 등에 몰려 화면은 먹통이 됐고, 어떤 사람은 대기자가 수십만명이 넘는다는 안내 화면으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일부는 자신을 '봇'(사람보다 더 빨리 티켓을 살 수 있는 자동 컴퓨터프로그램)으로 오인해 사이트가 온라인 구매를 막았다고 울분을 터트렸다. 일반 판매 전에는 팬의 지식을 테스트하는 퀴즈 문제까지 포함한 투표 판매(ticket ballot, 선착순 구매가 아닌 서로 경쟁해 티켓을 얻는 방식)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치열한 경쟁 때문인지 장당 73~506파운드(약 13만~89만원)이었던 티켓값은 즉시 6000파운드(약 1054만원)까지 가격이 올라가 재판매됐다.

오아시스 라이브 투어는 내년 7월 4~5일 영국 웨일스를 시작으로 맨체스터와 런던에서 각 4일, 에든버러와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각 2일씩 개최된다.

오아시스의 주축인 노엘 갤러거과 리엄 갤러거 형제는 지난달 27일 서로의 불화를 뒤로 하고 밴드를 재결합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어는 약 4억 파운드(약 7034억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럽 일정을 추가하면 훨씬 더 수익을 낼 수도 있다. 갤러거 각자에게 5000만 파운드(약 880억원)의 수익이 돌아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991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결성돼 90년대 록 음악의 한 획을 그은 오아시스는 브릿팝을 대표한 또 다른 라이벌 밴드인 블러와 차트 경쟁을 하며 성장했다. 블러는 영국 남부 중산층 문화를 대변한 데 비해 오아시스는 북부 노동 계층 출신이었고 그런 문화를 대변했다. 사실상 이 경쟁은 오아시스의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문제는 오아시스 내에서 이뤄진 '형제의 난'이었다. 주요 곡을 작곡한 노엘과 가수인 리엄은 공연 대기실, 연습실 등에서는 물론 인터뷰 도중에도 싸웠고 지난 2009년 노엘이 오아시스 공식 홈페이지에 "리엄 갤러거와 단 하루라도 더 함께 일할 수 없다"면서 오아시스 탈퇴를 선언하며 해체됐다.

오아시스는 전 세계적으로 9000만장 이상의 음반을 판매해 역사상 많이 팔린 뮤지션 중 하나이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