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 걷잡을 수 없는 불길에 휩싸인 런던 중심부 [역사&오늘]

9월 2일, 런던 대화재 발생

런던 대화재 상상도. (출처: Unknown author, Yale Center for British Art, 유화(1670),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666년 9월 2일, 영국 런던에 대화재가 발생했다. 작은 제과점에서 시작된 불씨는 순식간에 도시 전체를 휩싸며 4일간 이어지는 대화재로 번졌다. 이 화재는 런던의 중심부를 초토화시키고 도시의 모습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화재는 런던 다리 근처의 푸딩 레인에 위치한 제과점에서 시작됐다. 당시 목조 건물이 밀집되어 있고 강풍이 불었던 상황은 화재의 확산을 더욱 부채질했다. 불길은 빠른 속도로 번져나가며 런던 시내를 삼켰고, 시민들은 속수무책으로 재산을 잃고 도시를 떠나야 했다.

런던 대화재는 도시의 80% 이상을 파괴했고, 1만 3200채의 주택과 87개의 교회가 소실됐다. 세인트폴 대성당, 그리고 대부분의 건물이 무너졌다. 8만 명의 주민 중에서 약 7만 명의 집이 파괴된 것으로 추산된다. 수많은 사람이 집을 잃고 생계를 잃었으며, 도시 경제는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이러한 참혹한 상황 속에서도 런던 시민들은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줬다. 화재 이후 도시 재건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됐고, 새로운 도시 계획을 통해 더욱 현대적인 도시로 거듭났다.

런던 대화재는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 도시의 역사와 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 화재는 런던의 낡은 도시 구조를 개선하고 새로운 건축 양식을 도입하는 계기가 됐으며, 도시의 사회적 변화를 이끌었다. 또한, 이 사건은 화재 예방과 소방 시스템의 중요성을 일깨워줬고, 도시 계획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줬다.

오늘날 런던은 과거의 아픔을 딛고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했다. 런던 대화재는 도시의 역사 속에 깊이 새겨진 아픈 기억이지만, 동시에 도시의 발전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