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받은 조종사 6명 뿐인데…F-16 추락해 우크라 조종사 1명 사망(종합)

(서울=뉴스1) 정지윤 강민경 기자 = 우크라이나가 서방으로부터 지원받은 F-16 전투기 1대가 러시아의 공격을 피하던 중 추락 사고로 파괴됐다고 우크라군이 밝혔다.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최근 "작전에 참여한 F-16 전투기 중 1대와 통신이 두절됐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비행기가 추락해 조종사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총참모부는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특별 위원회가 꾸려졌다"며 "러시아 순항미사일 4발이 F-16에 격추됐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관리를 인용해 우크라이나의 F-16 전투기가 러시아군에 의해 격추된 것이 아니며, 조종사의 실수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방공군은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한 별도의 성명에서 26일 작전에서 사망한 조종사가 올렉시 메스라고 밝혔다. 방공군은 "메스는 강하고 헌신적인 전사이자 최고의 조종사, 지상과 하늘의 리더, 좋은 친구, 사랑하는 아들, 아버지, 남편, 조국의 애국자였다"며 "메스는 29일 추모 행사에서 사후 대령 계급이 수여됐다"고 언급했다.

WSJ는 우크라이나가 서방에 강하게 요구했던 F-16의 추락이 우크라이나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크라이나는 F-16이 전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필요하고 주장했고, 네덜란드, 덴마크, 노르웨읻, 벨기에 등 서방은 F-16 최소 79대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4일 F-16 전투기가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전투기 대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한 미국 관리는 총 6대가 우크라이나에 공급됐다고 밝혔다. F-16 조종 훈련을 받은 우크라이나 조종사도 6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대규모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방어하며 26일 F-16 전투기를 사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F-16을 제공해준 동맹국들에 감사하다"면서도 "여전히 그 수가 많지 않고 충분하지 않으며 조종사를 훈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