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이 지원한 우크라 F-16 전투기 추락…조종사 숨져(상보)

WSJ "조종사 실수로 추락한 듯"
CNN "우크라군, 조종사 실수로 여기지 않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덴마크 보옌스에 있는 스크리드스트럽 공군 기지에서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와 F-16 전투기를 타고 있다. 2023.8.2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우크라이나가 서방으로부터 지원받은 F-16 전투기 1대가 추락 사고로 인해 파괴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미국 관리를 인용해 우크라이나의 F-16 전투기가 러시아군에 의해 격추된 것이 아니며, 조종사의 실수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관리는 "F-16은 지난 26일 추락한 것으로 보이지만 러시아의 군사행동 때문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NN 방송은 우크라이나 군 소식통을 인용, 이 전투기에 타고 있던 우크라이나인 조종사가 숨졌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 소식통은 '문피시'(moonfish)로 알려진 조종사 올렉시 메스가 러시아의 사상 최대 규모 공중 공격을 격퇴하는 도중에 추락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은 이번 추락의 원인이 조종사의 실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 소식통은 추락 사고에 관한 조사가 진행 중이며 여기에는 국제적 전문가의 참여도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이번 주부터 작전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F-16이 전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지원이 필요하고 주장했고, 서방은 F-16 약 80대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4일 서방이 지원한 F-16 전투기가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전투기 대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한 미국 관리는 총 6대가 우크라이나에 공급됐다고 밝혔다.

CNN은 조종사의 죽음이 우크라이나에는 큰 타격이라고 진단했다. 서방이 지원한 F-16 전투기는 이달 초에야 우크라이나에 인도됐고, 메스는 우크라이나에서 훈련된 몇 안 되는 F-16 조종사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한편 메스는 추락하기 전 순항미사일 3기와 공격용 드론 1기를 파괴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메스를 사후 대령으로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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