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창업자 측 "범죄 공모 혐의 완전히 터무니없다" 반박

두로프 변호인 "텔레그램은 EU 규정 철저히 준수"
프랑스 "미성년 성 착취물 유포 등 공모" 예비기소

세계적 SNS 텔레그램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파벨 두로프.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조소영 기자 = 최근 프랑스에서 전격 체포된 텔레그램 창업자 파벨 두로프 측이 텔레그램 내 범죄를 방조하고 공모했다는 혐의가 "완전히 터무니없다"는 입장을 냈다.

2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두로프 변호인 데이비드 올리비에 카민스키는 이날 프랑스 매체를 통해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대표가 메신저에서 벌어지는 범죄 행위에 연루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완전히 터무니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카민스키는 "텔레그램은 유럽연합(EU)의 디지털 관련 규정을 완전히 준수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프랑스 검찰은 두로프가 텔레그램이 미성년자 성 착취물 유포, 마약 밀매 등 각종 범죄에 악용되고 있음에도 이를 방조해 공모한 혐의 등으로 그를 예비기소했다.

프랑스법상 예비기소란 판사가 혐의점이 있다고 판단할 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지만 추가 수사가 필요할 경우에 내리는 처분이다.

이에 두로프는 보석금 500만 유로(약 74억 원)를 내고 석방을 허가받았다. 하지만 일주일에 두 번은 경찰에 신변을 신고해야 하고 프랑스에서 체류해야 한다.

프랑스 검찰은 올해 2월에 처음으로 관련 수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미(美)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프랑스 행정 문서를 인용해 구체적으로 '아동 포르노' 수사에 관한 텔레그램의 비협조, 수많은 범죄 집단이 텔레그램을 사용 중이라는 점 등이 두로프에 대한 체포 영장 발부 근거가 됐다고 전했다.

이에 두로프는 지난 24일 오후 개인 전용기를 타고 파리 외곽 르부르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프랑스 경찰에 체포됐다.

두로프 외에도 그의 형이자 텔레그램 공동 창업자인 니콜라이 두로프에 대해서도 체포 영장이 발부된 것으로 파악됐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