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WSJ 등 언론인 포함 美 92명 입국 금지…가짜뉴스 생산"

"영구적 금지…젤렌스키 부추김·내정 간섭에 처벌 불가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월터 E .워싱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중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있다. 2024.07.1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러시아 외무부는 2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러시아 혐오 정책'에 대응해 미(美) 언론인을 비롯한 미국인 총 92명에 대해 러시아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통신사 리아노보스티(RIA)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외무부는 텔레그램을 통한 성명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러시아 혐오에 대응해 92명의 미국인에 대한 러시아 입국이 영구적으로 금지된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미국 정부가 지난 23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에 있어 러시아를 지원한 혐의로 러시아, 중국 등 400개 이상의 기업에 새 제재를 부과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바이든 대통령은 같은 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새로운 군사 원조 계획 또한 발표했다.

입국 금지 명단에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직원 14명,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기자가 포함됐다.

외무부는 "러시아와 러시아군에 대한 가짜뉴스의 생산 및 유포에 관여하는 편집진과 기자들이 (명단에) 포함됐다"고 했다.

이외에 러시아는 미국에서 우주 정책을 담당하는 고위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자국 입국을 금지시켰다.

외무부는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와 그의 동료들이 침략 행위와 테러 공격을 저지르도록 부추기거나, 러시아 내정에 간섭하려는 시도 등 적대적 행동에 있어선 처벌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현 미국 당국에 상기시킨다"고 경고했다.

이어 반(反)러시아 활동에 직접적으로 연루된 사람들을 포함하는 등 명단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