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머 英총리 "단기적 고통 감수해야, 선택 여지 없다"…증세 시사

자본소득세·상속세 등서 세금 인상 이뤄질 듯
보수당 수낵 전 총리 "노동당 증세 목표 명확"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에서 지난 29일 사우스포트 지역에서 벌어진 흉기난동 관련 충돌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8.01. ⓒ AFP=뉴스1 ⓒ News1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27일(현지시간) "오는 10월 예산안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 이는 고통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면서 일부 계층의 세금 인상을 시사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이날 다우닝가 장미 정원에서 가진 연설에서 "어깨가 넓은 사람들이 더 큰 부담을 져야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장기적인 이익을 위해 단기적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며 "우리가 처한 상황을 고려할 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노동당 소속의 스타머 총리는 전임 보수당 정권을 공격하며 그들이 공공 재정에 220억 파운드(약 38조 7590억 원)의 '블랙홀'을 남겼다고 강조했다.

세금 인상은 자본소득세, 상속세 등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선거 과정에서 올리지 않겠다고 공약한 소득세나 사회보장세, 부가가치세는 배제될 전망이다.

노동당의 세금 인상을 반복적으로 주장해왔던 보수당은 스타머 총리의 연설에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보수당 소속 리시 수낵 전 총리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스타머 총리의 연설은 노동당이 그동안 계획해 온 증세라는 목표를 가장 명확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