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시아와 전쟁 끝내는 법, 해리스-트럼프에 제시할 것"

"9월 유엔총회 참석 희망…바이든 대통령과 만날 준비"
"탄도미사일 시험 실시"…러시아군 594명 포로로 잡아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독립기념일을 맞아 폴란드·리투아니아 정상과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8.26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7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을 끝내는 방법에 대한 계획(종전안)을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키이우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 계획을 "조 바이든 현 대통령에게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은 결국 대화를 통해 끝날 것이지만 우크라이나는 평화 비전을 진전시키기 위해 올해 개최하길 희망하는 정상회담에서 강력한 위치에 있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 계획의 주요 요점은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도록 강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오는 9월에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참석을 희망한다면서 "방문 기간 동안 바이든 대통령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쿠르스크 지역을 침공함으로써 카타르에서 양국이 갖기로 했던 회담이 무산됐다는 데 대해서는 부인했다.

그는 "쿠르스크 침공 전, 러시아군이 포크롭스크 전선에서 더 빠르게 진격했다"고 밝혔다. 포크롭스크는 도네츠크주에 위치한 도시이자 우크라이나의 방어 거점으로 꼽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가 국내 생산 탄도미사일의 첫 번째 시험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는 올해 150만~200만 대의 드론(무인기)을 생산할 능력이 있지만 자금이 부족하다"고 했다.

그는 미국산 F-16 전투기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매우 좋은 성과를 보여줬다"며 "러시아의 최근 공격을 격퇴하는 데 사용됐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서는 "방어보다 우크라이나 점령에 더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현재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에서 1294㎢와 100개의 정착촌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우크라이나가 3주간의 침공 기간 동안 594명의 러시아 군인을 포로로 잡았다"고 말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