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총리 인선 난항…마크롱 "정당과 새 협의 시작할 것"

극우 국민전선, 좌파연합 정부 반대…"공공질서·경제 등에 위험"
NPF, 파리시 재정국장 총리 후보로 지명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가 지난달 총선 참패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면서 후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원내 1당인 신민중전선(NPF)의 후보를 지명하는 대신 정당들과 새로운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대통령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총리 임명과 관련해) 정당 대표 및 정치 지도자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극우 정당인 국민전선(RN)이 좌파연합인 NPF의 총리를 거부하겠다고 뜻을 밝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RN의 마린 르펜 하원 원내대표와 조르당 바르델라 RN 대표는 이날 마크롱 대통령과 한 시간가량 회동한 후 기자들과 만나 (마크롱 대통령에게) NPF 좌파 연합 정부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에선 하원이 총리 등 내각에 대한 불신임 권한을 갖고 있으며 과반이 찬성하면 총리는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바르델라 대표는 "NPF의 프로그램, 움직임, 대변하는 인물들은 공공질서와 시민 평화, 그리고 국가 경제 생활에 위험을 초래한다"며 "우리는 프랑스 사회를 분열시킬 정부로부터 국가를 보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의회를 해산하면서 열린 지난달 조기 총선에선 집권당인 르네상스가 참패했다. NPF가 182석을 차지했으나 어떤 정당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면서 '헝 의회'(Hung Parliament)로 끝났다. 선거 후 NPF 내 최대 세력인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의 장뤽 멜랑숑 대표가 총리로 지명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마크롱 대통령이 지명을 거부하면서 총리 지명은 난항을 겪고 있다.

NPF는 루시 카스테트 파리시 재정국장을 총리 후보로 내세우고 있다. NPF는 앞서 카스테트의 지명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새로운 협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통신은 마크롱 대통령이 고려 중인 후보로 자비에 베르트랑 전 노동장관, 사회당 출신 베르나르 카즈뇌브 전 총리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