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전역에 대규모 미사일과 드론 공격…키이우서도 폭발음"

오전 6시 우크라 전역서 공습 경보 울려
우크라 상공서 러시아 장거리 전략 폭격기 Tu-95 11대 포착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상공서 러시아군의 미사일이 격추되면서 섬광이 밤하늘에서 번쩍이고 있다. 2024.08.11/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했다고 우크라이나가 밝혔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아침 일찍 러시아가 장거리 전략 폭격기인 투폴레프(Tu)-95 11대를 우크라이나 전역에 띄우고 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고 확인했다.

이날 오전 6시가 되기 직전 우크라이나 전국에는 공습 사이렌이 울렸다. 우크라이나 공군이 상공에 러시아 MiG-31이 떠있다고 밝힌 직후인 오전 9시쯤에도 추가 경보가 들린 것으로 전해졌다.

세르게이 포프코 키이우 군정 수반은 이날 오전 2시 30분쯤 키이우 인근 지역에서 접근하는 드론 10대 이상을 격추했다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드론 공격을 2차례 가했으며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키이우 여러 지역에서 정전이 있었다"며 "키이우 동쪽 강둑에서 물 공급에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키이우 이외 다른 지역에서도 공격은 이어졌다. 우크라 북서부 루츠크시에서는 폭발이 발생해 아파트 건물 1채가 피해를 입었다. 이호르 폴리시푸크 루츠크 시장은 이번 공격으로 1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오데사, 자포리자,빈니차, 드니프로 등 지역에서 폭발이 보고됐다. 오전 9시 직후 우크라이나 최대 민간 에너지 회사인 DTEK는 우크라이나 전역에 비상 전력 차단이 시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폴란드군 작전사령부는 엑스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서부와 폴란드 국경 인근 지역을 표적으로 삼았다"며 "공격 이후 폴란드와 동맹군 항공기가 활성화됐다"고 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은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을 전후로 러시아가 공격할 위험이 높아졌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도 최근 러시아를 반격하기 위해 장거리 드론 공격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안드리 에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수석 보좌관은 "우리의 에너지를 파괴하려는 욕망은 러시아가 큰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선전포고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