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원전 핵연료 잔해 제거 작업 연기…재개 일정 불투명
장비 설치 과정서 실수…한 달 가까이 잘못 인지 못해
이미 3년 늦어진 데브리 반출…현민들 "재발방지 철저히" 촉구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에서 2011년 폭발 사고 이후 처음으로 핵연료 데브리(잔해 덩어리)를 시험 제거하는 작업이 장치 관련 실수로 22일 중단 및 연기됐다.
NHK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대책을 세운 후 작업을 다시 시작한다는 방침이지만, 지역에서 재발 방지를 철저히 하라는 요구가 거세 조기에 재개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날 도쿄전력은 해당 원전 2호기 원자로에서 사고 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핵연료 데브리 시험 반출 작업 준비에 나섰지만 반출 장비 설치에 실수가 발생해, 계획이 직전에 연기됐다.
검출에 사용되는 장치는 신축성 있는 가는 파이프 모양으로, 격납용기 안까지 개별 파이프로 밀어 넣는 구조다. 당국은 장치를 격납 용기 내부로 연결되는 배관 앞까지 밀어 넣었지만, 파이프 5개의 순서가 틀린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파이프는 지난달 28일, 하청업체 직원이 정렬해 둔 것인데, 한 달 가까이 순서가 잘못된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다.
도쿄전력은 향후, 현장 상황 등 실수를 인지하지 못한 원인을 조사하고, 대책을 취해 작업을 재개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후쿠시마현(県)은 "현민에게 큰 불안을 줄 수 있다"며 철저한 재발 방지를 촉구하고 있어 조기 재개가 가능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폐로 '중장기 로드맵'은 데브리 반출이 개시되면 사고 후 30~40년으로 하는 공정의 최종 상태에 해당하는 제3기에 들어가는 것으로 돼 있다.
다만 이번 시험 반출 역시 2021년 시작 목표에서 이미 3년가량 늦어졌으며 전체 반출에 성공한다고 해도 방사성 폐기물 처리 계획도 마련되지 않아 작업이 계획한 대로 2051년까지 마무리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NHK는 지적했다.
한편 원자로에서 핵연료 잔해를 반출한 사례는 그동안 없었다. 체르노빌 원전의 경우 1986년 폭발 사고 후 다량의 핵연료 잔해가 남았지만 반출 없이 콘크리트로 덮였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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