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데프, 우크라 러 본토 공격에 "우크라 패배까지 협상 없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전당대회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3.12.18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전당대회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3.12.18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이창규 기자 =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진격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우크라이나가 완전히 패배할 때까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텔레그램에 "아무도 임명하지 않은 중재자들의 평화에 대한 공허한 수다가 끝났다"며 "적을 완전히 패배시킬 때까지 더 이상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이전에 제안됐던 시기상조한 불필요한 평화 회담은 희미한 전망을 갖고 있으며 가시적인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지난 8일에도 우크라이나의 본토 공격에 대해 무자비한 대응을 해야 한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이상으로 공격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일 국경을 넘어 러시아 본토로 진격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후 최대 규모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의 93개 마을을 비롯해 1263㎢를 점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 측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진격 배후에는 미국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있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 이즈베시티야는 러시아 정보기관을 인용해 쿠르스크 지역에서의 우크라이나군의 작전은 미국, 영국, 폴란드 정보기관의 가세로 준비됐다"고 전했다.

매체는 또 "작전에 참여한 부대는 영국과 독일의 훈련 센터에서 전투 조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증거는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전날인 19일 텔레그램에서 공개된 '러시아-1'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쿠르스크 지역에 대한 우크라이나 공격이 시작된 후 우크라이나와 협상은 있을 수 없다고 명확하게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이 절대로 이런 결정을 내리진 않았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 지역 공격을 감행한 것은 미국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