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푸틴 개인 경호원, 체첸 특수군도 투입…우크라 본토 공세에 다급해진 러시아

(서울=뉴스1) 조윤형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거머쥔 ‘칼자루’ 부러뜨리기에 혈안이 된 모양새다.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주(州)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는 불리한 전황 때마다 투입설이 불거진 ‘이슬람 전사’ 체첸군을 긴급 동원하고 대통령의 최측근까지 배치했다.

15일(이하 현지시간) 키이우포스트 등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들은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특수부대가 쿠르스크 지역에서 러시아군 102명을 생포했다”라며 “이는 단일작전에서 기록한 가장 많은 수의 포로”라고 보도했다.

SBU 소식통에 따르면 포로가 된 러시아군은 제488 근위 차량화 소총연대와 체첸군 ‘아흐마트’ 소속 특수부대원으로, 당시 이들은 충분한 보급품과 탄약이 있었음에도 항복을 선언했다.

이날 미국 매체 포브스는 “체첸군은 동기가 부족한 러시아 징집병에게 ‘체포하겠다’고 위협함으로써 우크라이나군과 싸우도록 강요하고 있다”라며 “그간 도망친 러시아군은 체첸군에 의해 잡혀오기도 했다. 강제 징집병사 비율이 높은 제488 근위 차량화 소총연대인 만큼 쿠르스크 지역 전투에서 패배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체첸군 아흐마트 여단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불리할 때마다 투입설이 나돌았던 부대다.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람잔 카디로프 체첸 자치공화국 수장이 직접 지휘하는 전투부대를 지칭한다.

이 부대는 이슬람교를 믿고, 자신들을 전투 민족이라고 주장하면서 잔혹한 행위를 일삼는 것으로 악명 높다.

이와 관련 압티 알라우디노프 러시아 체첸공화국 아흐마트 특수부대 사령관은 “양측이 매일 치열한 교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맞다”라면서도 “우크라이나군이 수드자를 통제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이 현재 남아있는 우크라이나군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조만간 광범위한 공세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실제로 블룸버그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심복’인 알렉세이 듀민 국무원 서기를 쿠르스크 진격에 대응하기 위한 현지 작전 책임자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앞서 듀민 서기는 불곰으로부터 푸틴 대통령을 구하고, 푸틴 대통령의 ‘눈과 귀’로 불리며 개인 경호까지 맡은 바. 니콜라이 이바노프 쿠르스크 하원의원 또한 러시아 매체 RTVI에 “듀민 서기가 우크라이나를 몰아내기 위한 작전의 책임을 맡았다”고 귀띔했다.

한편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와 접경 지역인 남서부 벨고로드주에 연방 차원의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남부 병력 일부를 빼내기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추가적으로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이 예상되는 지점 인근 참호 구축에도 뛰어들었다는 전언이다.

다만 러시아는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일대 부대, 기갑대대 등은 아직까지 동원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yoonz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