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벨고로드 비상사태 선포…우크라 진격에 "상황 어렵다"

주지사 "주택 파괴되고 민간인 사상"…우크라군, 쿠르스크 넘어 전선 확대
우크라군 장악한 러 본토 '서울 1.32배'…러군은 우크라 동부전선 일부 철수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불에 타고 파손된 차량들이 보인다. 2024.08.13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박재하 기자 = 러시아 서남부의 벨고로드주(州)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국경을 넘어 진격해 온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에 이어 인접한 벨고로드도 공략하자 주민들을 황급히 대피시키기 위해서다. 벨고로드 주지사는 전황이 매우 어렵다고 시인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14일(현지시간) 텔레그램에 낸 영상 메시지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벨고로드주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벨고로드 지역의 상황은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인해 매우 어렵다"며 "주택이 파괴됐고, 민간인이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위원회에 비상사태 선포를 요청했다"며 이날부로 벨고로드주 전역은 "비상사태에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글라드코프 주지사의 이날 비상사태 선포는 지난 12일 우크라이나군의 벨고로드 진입으로 국경마을 '크라스나야 야루가' 주민들이 피란길에 올랐다고 밝힌 지 이틀 만이다. 이보다 먼저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받은 쿠르스크주는 침공 하루 만인 지난 7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난 6일 우크라이나군은 우크라이나 동북부 수미주에서 러시아군과 교전을 벌이던 도중 개전 2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월경, 쿠르스크주로 기습 진격했다. 전날(13일) 알렉세이 스미르노프 쿠르스크 주지사 대행은 우크라이나군의 침공으로 12만1000여명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전날 기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영토의 약 800㎢를 통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서울 면적(605㎢)의 약 1.32배에 해당한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해 쿠르스크로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러시아와 인접한 우크라이나 도시 수미시(市)에서 러시아 침공작전에 투입되길 기다리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년 반만에 전격 진행되고 있는 역침공은 지쳐가던 우크라이나인들의 사기를 다시금 북돋우고 있다. 2024.08.13 ⓒ AFP=뉴스1 ⓒ News1 이창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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