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전쟁 의지 확고한 푸틴…평화 강요받아 봐야"
우크라군 '러 본토 진격전' 명분 피력…"전쟁 일으킨 러, 돌려 받는 중"
- 김성식 기자,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박재하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쟁 의지가 확고하다며 이를 멈추기 위해선 러시아도 평화를 강요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밤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서남부 쿠르스크주(州) 진격전은 자국의 안보 문제라며 "푸틴이 그렇게 간절하게 싸우고 싶어 한다면, 평화를 강요받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쿠르스크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주(州)는 지난 6월 1일 이후 지금까지 2100회 이상 러시아군의 국경을 넘는 공격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군이 수미주를 향해 공격을 시작한 원점을 자국군이 점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다른 나라에 전쟁을 가져왔고, 이제 그 전쟁이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항상 평화만을 원해왔고, 우리는 반드시 평화를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미주에서 러시아군의 공세를 받았던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6일 국경을 넘어 쿠르스크로 진격했고 이날부로 전선을 쿠르스크 인근 벨고로드주(州)로 확장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날 참모회의에서 러시아 본토 기습 일주일 만에 약 1000㎢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우크라이나군의 쿠르스크·벨고로드 진격전 감행 명분을 피력한 것으로 개전 이후 2년 6개월 가까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하는 푸틴 대통령을 향해 침략 전쟁 중단을 호소하면서 동시에 러시아 본토 깊숙한 지역을 공격하지 말 것을 당부해 온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지난 5월 사거리가 300㎞로 늘어난 신형 에이태큼스(ATACMS)를 우크라이나에 인도하면서 자국산 무기를 통한 러시아 본토 공격을 승인했지만, 여전히 확전을 우려해 공격 범위를 방어 목적에 한해 러시아 국경 인근으로 제한했다. 이날 앞서 시르스키 총사령관이 서울시 면적(605㎢)의 1.65배에 달한 면적을 장악했다고 밝힌 만큼 러시아 본토 장악 명분을 설명할 필요가 있던 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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