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佛 암울함 벗어나게 해…마크롱은 현실 직면해야 할 때"[올림픽]
"코로나19 이후 치러져 도쿄·베이징과 대조"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2024 프랑스 파리올림픽이 폐막을 앞둔 가운데 이번 대회가 올림픽은 물론 프랑스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올림픽은 재설정이 필요했다. 파리가 그것을 제공해 줬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WP는 "수영선수 레옹 마르샹과 서머 매킨토시, 농구선수 스테픈 커리, 체조선수 시몬 바일스, 육상선수 가브리엘 토마스 모두 스타"라며 "하지만 여기서 가장 눈길을 끄는 스타는 파리였다"고 전했다.
이어 "상징적인 기념물의 그늘에서 하는 비치 발리볼, 숨 막힐 듯한 궁전에 있는 무대에서 펜싱하는 것, 17세기 정원에서 하는 승마는 모두 다른 차원"이라며 "파리는 이 모든 것, 아니 그 이상을 했다"고 덧붙였다.
WP는 가장 최근 하계, 동계 올림픽이 열렸던 도쿄와 베이징 올림픽과 파리올림픽을 비교하며 파리올림픽에 대한 호평을 이어갔다. 매체는 "이들 도시에 대한 반감은 없지만, 그 올림픽(도쿄·베이징)은 끔찍했다"며 "감정적으로, 미감적으로 끔찍했다"고 지적했다.
WP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관중을 동원할 수 없었다는 점을 그 이유로 짚었다. 매체는 "코로나19로 도쿄 하계 올림픽은 1년 연기됐고, 2021년 팬 없이 개최됐다"며 "경기장은 할리우드 세트장이었다. 에너지는 선수들이 직접 제공해야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파리의 대조는 극명했다"며 "공연장은 가득 찼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올림픽, 프랑스를 암울함에서 벗어나게 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프랑스는 정치적 교착 상태를 가져온 예상치 못한 의회 선거로 두 차례 흔들린 채 올림픽에 참가했다"며 "프랑스는 그 문제들을 해결하지는 못했지만, 새로운 자신감을 가지고 나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앞으로 몇 주 안에 정치적 문제가 다시 불거진다고 하더라도, 사회 모든 계층의 기여 없이는 불가능할 만큼 놀라운 성과에 대한 핵심적인 자부심은 오랫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이번 올림픽 진행 과정이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프랑스가 파리올림픽 이후 정치적 교착 상태 등 넘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프랑스 AFP통신은 "올림픽의 성공은 꿈을 넘어섰지만, 앞으로 몇 주 동안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조기 의회 선거 요구로 인해 교착 상태에 빠진 정치 현실에 직면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마크롱은 1998년 프랑스가 월드컵에서 우승하고 개최한 것이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의 인기 지수를 끌어올린 것과 같은 방식으로 올림픽이 자신의 곤경에 처한 재산을 늘리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마크롱은 현실로의 위험스러운 복귀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또 "이번 올림픽이 프랑스의 우울한 분위기를 깼지만, 이것이 인기 없는 대통령의 남은 3년 임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치러진 프랑스 조기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한 정당이 없이 끝이 나며 총리 지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제1당인 좌파연합 내에서는 총리 후보를 두고 갈등을 빚던 끝에 총리 후보를 지명했으나, 마크롱 프랑스 총리는 파리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새 총리를 임명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간 극우 세력인 국민연합(RN)과 극좌 세력인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를 암묵적으로 제외한 연정 구성을 촉구해 왔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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