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총리, 스위프트 테러 위험에 "메신저앱 감시 강화" 촉구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카를 네하머(51) 오스트리아 총리가 에마뉘엘 마크롱(46) 프랑스 대통령에게 빨간색 권투 장갑을 선물했다. 2024.04.05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오스트리아 총리가 다음달 선거를 앞두고 메시지 앱의 통신을 감시할 정부 권한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빈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에서 자살 테러공격이 발각된 데에 따른 것이다.

11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9월 재선에 도전하는 칼 네하머 오스트리아 총리는 독일 일간 빌트와 인터뷰 기사에서 정보기관이 극단주의자들을 막기 위해 앱통신 감시권한을 더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네하머 총리는 ""테러리스트, 조직 범죄와 동등한 입장에서 이들과 싸울 수 있도록 정보 기관이 기술적으로 업그레이드되어야 한다"며 "법치를 지키면서 보안 당국이 사법 감독 하에 왓섭, 시그널, 텔레그램 같은 메신저 서비스를 해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스위프트의 빈 콘서트 8~10일 일정이 자살공격 음모로 취소된 이후 나온 것이다. 오스트리아 당국은 수 만명 팬들이 스위프트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었던 축구 경기장에서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19세 청년이 자살 공격 음모를 포착했다.

네하머 총리에 따르면 오스트리아는 외국 정보기관으로부터 스위프트 콘서트 테러 계획에 대한 제보를 받았다.

테러 공격을 모의한 19세 용의자 1명과 다른 17세 용의자 1명은 경찰에 붙잡혔다. 네하머 총리는 경찰이 범죄 네트워크 수사를 계속하면 연루자들이 더 나올 수 있다며 더 많은 IS 지지자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붙잡힌 용의자들은 모두 외국계로 오스트리아 국적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북마케도니아계의 19세 용의자는 지난달 초 IS에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드러났다. 빈에서 남쪽에 위치한 집에서는 폭발물과 폭발물 제조용 화학물질, 흉기, IS 선전물, 2만 1000달러 상당의 위조지폐가 발견돼 압수됐다.

터키 혹은 크로아티아 출신으로 알려진 17세 용의자는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던 에른스트 하펠 경기장의 서비스 회사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