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경 해양보호단체 '시셰퍼드' 전 대표, 그린란드서 체포돼

日 해상보안청이 2010년, 업무방해 혐의로 인터폴 영장 발부
왓슨, 70년 만에 건조된 일본의 새 포경선 차단하던 중 체포돼

프랑스 파리 교외 르브루제에서 열린 COP21 유엔 기후변화 회의 부대행사에서 환경운동 단체 '시 셰퍼드' 전 대표 폴 왓슨이 발언하고 있다. 그는 과격한 활동 방식으로 그린피스에서 퇴출된 후로 시 셰퍼드를 세우고 포경선과 불법 어선을 직접 쫓아왔다. 그는 일본이 발부한 인터폴 체포영장에 따라 그린란드에서 체포됐다. 2015.12.10/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해양보호단체 '시셰퍼드(Sea Shepherd)'의 설립자이자 반(反)포경 운동가 폴 왓슨이 그린란드에서 체포됐다고 가디언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계 미국인 왓슨은 일본이 발부한 국제 체포 영장에 따라 그린란드 남서쪽에 위치한 누크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일본 인도 여부에 대한 결정이 내려지기 전"인 오는 8월 15일까지 왓슨을 지방 법원에 구금할 것을 요청하겠다고 했다.

NHK에 따르면 일본 해상보안청은 2010년, 왓슨 전 대표가 포경 활동을 방해하도록 지시했다며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장을 발부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에 국제 수배를 요청했다.

캡틴 폴 왓슨 재단(CPWF)은 성명을 통해 이번 체포가 북태평양에서 새로 건조된 일본의 공장식 포경선 '간게이마루(関鯨丸)'호를 차단하는 임무를 수행하던 중 일어났다고 밝혔다.

프랑스 서부 라 로셸 해안에서 서쪽으로 180㎞ 떨어진 대서양 해역에서 시셰퍼드 소속 활동가가 스페인 어선을 감시하고 있다. 2024.02.20/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이어 이번 체포가 "이전 남극 지역에서 반포경 활동에 개입"한 혐의로 적용된 인터폴 적색수배령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단 재단 변호사들이 적색 수배령이 철회됐다고 했기 때문에 "이번 사태는 놀라운 일"이라고 했다.

재단은 경찰에 "정치적 동기에 따른 신병 인도 요구에는 응하지 않도록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왓슨이 설립한 시셰퍼드는 해양 생태계 및 생물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환경보호단체로, 일본의 포경 활동을 저지하기 위해 대치하는 등, 직접적으로 행동해 주목받았다. 이런 활동은 리얼리티 TV 시리즈 '고래 전쟁' 등에 담겨 있다.

한편 지난 5월 출항한 9300톤급 간게이마루호는 일본에서 70년 만에 건조된 고래잡이배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공장식 포경선인 닛신마루호의 후속선으로, 한 번에 최대 600톤의 고래 고기를 저장할 수 있어 장기간 바다에 머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재단이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간게이마루호는 지난 21일까지 북태평양에서 15마리의 고래를 포획했다.

가디언은 "간게이마루호의 출항은 일본이 상업 포경을 재개한 지 5년 만에 자국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포경 활동을 하려 한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선주 '교도 선박'의 구보 고노무 대변인은 "우리는 국제포경위원회를 탈퇴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는 남극해 포경을 계획에 포함시키지 않았으며, 우리의 임무는 향후 30년 동안 새 선박을 이용해 상업적 연안 포경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부인했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