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옥중 의문사 나발니 부인 테러리스트로 지정

러시아 법원 체포영장 발부 이틀 만에 금융감독청 제재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유리아 나발나야가 유럽의회 연설 후 연단 위에 서 있다. 그의 남편이자 푸틴의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는 지난 16일, 옥중 사망했다. 장례식은 3월1일로 예정돼 있다. 2024.02.28/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러시아 금융감독청이 옥중에서 의문사한 반체제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47)를 테러리스트로 지정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 같은 조치는 러시아 모스크바 지방법원이 나발나야를 상대로 체포 영장을 발부한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나발나야는 극단주의 단체에 가입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남편 나발니가 생전에 조직한 반푸틴 단체는 러시아에서 극단주의 단체로 간주된다.

나발나야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세상에, 한 시간 동안 휴대폰을 보지 않고 있었는데 그사이에 테러리스트가 돼 버렸다"며 "남편을 죽이고 그 아내를 테러리스트로 지정하다니 정말 전형적인 푸틴의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나발나야의 대변인인 키라 야르미시 또한 X에서 "그들이 소란을 피우는 건 율리아가 모든 일을 제대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제학자인 나발나야는 현재 외국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으며 법원의 영장 발부로 인해 러시아 영토에 입국하면 체포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던 나발니는 올해 2월 시베리아 감옥에서 돌연 사망했으며, 서방을 중심으로 한 국제 사회는 그 배후로 푸틴 대통령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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