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신임 총리 "금요일 6시 칼퇴" 발언에 인사전문가들 호평
스타머 총리 '칼퇴' 발언에 보수당 "파트타임 총리" 비난
"세계서 근로 유연성 원해…일 더 한다고 더 나은 리더 되는 것 아냐"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금요일 오후 6시 이후에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과거 발언이 인사 전문가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8일(현지시간) 영국의 인사 관련 잡지 피플 매니지먼트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의 '칼퇴' 발언이 보수당에 '파트타임 총리'라는 비난을 받자 인사 전문가들은 구시대적인 발상이라며 반박했다.
앞서 스타머 총리는 1일 라디오 방송에서 "금요일 오후 6시 이후에는 업무와 관련된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압박감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편안해지며 더 나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상대 진영인 영국 보수당은 스타머를 파트타임 총리라며 비난했다. 당시 경쟁자였던 리시 수낵 전 총리도 "(총리는) 항상 내려야 할 결정이 있다"며 "총리의 일은 공공 서비스이자 그에 따른 희생을 의미한다"고 직언했다.
그러나 정치권의 비판과 달리 인사 전문가들은 반대 입장을 펼쳤다. 국제 로펌 '힐 디킨슨'의 고용 담당자 글렌 헤이스는 스타머 총리의 발언이 뭇매를 맞는 것에 대해 놀라움을 표했다.
헤이스는 "세계에서 더 높은 근로 유연성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스타머의 견해를 비판하기 어렵다"며 "기업이 직원에게 신뢰를 투자할수록 업무량과 시간 측면에서 직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영국의 캘린더 앱 개발 회사 '타임와이즈'의 클레어 캠벨 최고경영자(CEO)는 "금요일 6시에 퇴근하는 건 파트타임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캠벨은 "파트타임이라는 단어를 직장에 덜 헌신적이거나 덜 신경 쓴다는 것처럼 암시하는 건 시대에 뒤떨어진 고정관념"이라고 쓴소리를 남겼다.
영국의 일자리 중개 기관인 '인베스팅 안 우먼'의 설립자 엘리자베스 윌렛츠 또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사람들을 조롱하는 것"이라며 "수많은 연구에 따르면 장시간 근무한다고 해서 생산성이 향상하거나 더 나은 지도자가 된다는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스타머 총리는 노동 계층 가정에서 자란 인물로, 정계에 뛰어들기 전까지 인권 변호사로 활동했다. 스타머 총리와 그가 이끄는 노동당은 이번 총선에서 승리를 거두자 "전국 노동자들을 위해 봉사할 준비가 돼 있다"는 포부를 밝혔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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