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수당 참패에 '현직 각료 10명' 의원직 잃어

1997년 보수당 참패 당시 7명보다 더 많아

그랜트 섑스 영국 국방장관이 11일(현지시간) 런던에서 노르웨이 국방장관을 만나 회담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2.11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영국 보수당이 4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서 참패하면서 국방장관을 비롯한 여러 고위 각료들이 잇따라 지역구 의석을 잃었다.

로이터통신은 10명의 고위 각료들이 의원직을 잃게 됐다고 보도했다.

노동당의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대승을 거둔 1997년 보수당에서 각료 7명이 의원직을 잃었는데, 당시보다 많은 숫자다.

여기에는 그랜트 섑스 국방장관과 페니 모돈트 추밀원 의장 겸 보수당 하원 원내대표 등이 포함된다.

섑스 장관은 패배 승복 연설을 하며 보수당의 분열을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점점 고착화되는 내부 경쟁과 분열로 끊임없이 정치 연속극을 만들어 유권자들의 인내심을 시험했다"고 시인했다.

페니 모돈트 보수당 하원 원내대표. 자료사진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이 밖에도 질리언 키건 교육장관과 루시 프레이저 문화장관, 미셸 도넬런 과학부 장관, 알렉스 초크 법무장관 등이 낙선했다.

영국 의회에서 가장 오랫동안 의석을 지킨 현직 의원 피터 보텀리도 선거에서 졌다. 보텀리 의원은 1975년 처음 의원으로 선출됐고 '하원의 아버지'라는 명예 칭호를 얻었던 인물이다.

무리한 감세 정책으로 채권 시장 붕괴와 파운드화 붕괴를 촉발했던 리즈 트러스 전 총리도 의석을 잃었다.

한때 브렉시트 담당 장관을 맡았던 제이컵 리스모그 의원도 선거에서 패배했다.

수년 간의 정부 지출 삭감 이후 경제 침체와 정치 스캔들, 공공 서비스 위기 등으로 촉발된 유권자들의 분노는 결국 정권 교체라는 결과를 초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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