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결선 투표 앞두고 일촉즉발 긴장감…경찰 3만명 배치

정부 대변인·출마 의원들 공격 당해…파리에 경찰 5000명 배치
RN 다수당 확실시…중도와 좌파는 200명 후보 철회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1차 총선 투표 결과가 발표된 후 시민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중앙에는 한 시민이 "증오는 이제 그만"이라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이날 투표에서는 극우 성향의 국민연합(RN)이 우위를 점했다. 2024.06.30/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프랑스 정부가 오는 7일 총선 결선 투표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폭력 사태에 대비해 경찰 3만명을 배치할 방침이다.

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제럴드 다르마냉 내무장관은 “급진 우파와 급진 좌파가 활동하도록 보장하기 위해 파리와 그 주변 지역에 경찰 5000명을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적으로는 3만명이 배치된다.

가브리엘 아탈 총리는 4일 X에 "만연하고 있는 폭력과 증오의 분위기를 거부하자"고 썼으며 폭력과 위협은 "우리 민주주의에서는 설 자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0일 치러진 프랑스 조기 총선 1차 투표에서 마린 르펜의 국민연합(RN)이 주도하는 극우 연합이 33%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좌파 연합인 신민중전선(NFP)은 28%을 득표해 2위를 차지했으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 연합은 20%의 득표율로 3위에 그쳤다.

1차 선거 후 프랑스에는 폭력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하원의원이자 정부 대변인인 프리스카 테브노는 자신의 팀이 3일 저녁 파리 외곽에서 청소년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선거 벽보를 훼손하고 있는 청소년 약 10명을 향해 주의를 주었다가 공격을 받았다는 것인데 이로 인해 18세 미만 1명을 포함해 4명이 체포됐다.

테브노는 표적이 되기 몇시간 전에 유색인종으로서의 불안감을 프랑스 방송사 TF1에 밝혔다. 그는 인종 차별 공격이 더 강해지고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대변인으로서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민자의 딸이자 혼혈 자녀의 어머니로서 이 말을 한다”면서 “그들(인종차별적 공격자)은 더 이상 익명으로 하지 않고, 얼굴을 가리지 않고, 심지어 어떤 자부심을 가지고 그렇게 한다”고 전했다. 테브노 대변인의 부모는 인도양 섬나라인 모리셔스 출신이다.

RN 후보인 마리 도시도 3일 시장에서 가게 주인에게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공화당 후보인 니콜라스 콘커는 2일 선거 전단지를 배포하던 중 폭행을 당했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혔다.

7일 2차 투표에서는 극우 반이민 RN이 차기 정부 구성에 필요한 절대다수 의석 289석에 도달하든 못하든 의회에서 가장 큰 정당이 될 것은 확실시되고 있다. 이에 맞서 중도파와 좌파는 200명 이상의 후보를 철회하면서 후보를 단일화했다.

극우 연합은 한 잡지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577석 중 최대 220석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르펜은 BFM TV와의 인터뷰에서 투표율이 높으면 극우연합이 절대 다수 289석에 도달할 수 있다면서 "정말 중요한 순간이니 투표하러 나오라"고 독려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