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선 출구조사 노동당 '압승'…보수당 190년 최악 참패 전망(종합)

출구조사 결과 노동당 410석 차지…보수당은 131석 예상
극우 성향 영국개혁당, 창당 후 첫 의회 진출

총선을 하루 앞둔 영국에서 선거 운동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3일(현지시간) 제1야당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대표가 선거 행사에서 유세하고 있다. 4일 치러지는 총선에서는 영국 총리와 정부 구성을 결정할 하원의원 650명을 뽑는다. 각 선거구에서 5년 임기의 하원의원을 1명을 선출한다. 투표는 아침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진행된다. 보수당의 부진으로 노동당과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며 차기 총리로 스타머 대표가 유력시 되고 있다. 2024.07.03 ⓒ 로이터=뉴스1 ⓒ News1 조유리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김성식 기자 = 영국 총선이 4일(현지시간) 실시된 가운데 예상대로 노동당이 압승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은 14년 만에 정권에 성공하게 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한국시간 5일 오전 6시) 투표가 마감된 후 발표된 출구 조사에서 노동당은 650석 중 410석을 차지해 기존 206석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지난 1997년 토니 블레어 노동당 정부가 거둔 418석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이끈 보수당은 기존 345석에서 214석 줄어든 131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총선 전 여론조사에선 64석을 얻는 데 그쳐 1834년 보수당 창당 이후 최저 의석수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으나 최악의 결과는 면했다.

이 밖에도 △자유민주당(61석) △스코틀랜드국민당(SNP·10석) △영국개혁당(Reform UK·13석) △플라이드 컴리(Plaid Cymru·4석) △녹색당(2석)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스코틀랜드국민당은 기존 48석으로 원내 제3당이었으나 당내 분열과 혼란으로 인해 지난 2010년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이는 반면 자유민주당은 보수당에 실망한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으면서 의석수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극우 성향인 나이젤 페러지가 이끄는 영국개혁당은 유럽 내 극우 바람을 타고 지난 2018년 창당 이후 첫 의회에 진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총선일인 4일(현지시간) 리시 수낵 영국 총리 겸 보수당 대표가 부인 악샤타 머티가 투표를 하기 위해 영국 북부 노샐러턴의 한 투표소에 도착해 기자를 향해 미소를 지어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10시(한국시각 5일 오전 6시) 투표 마감과 함께 발표된 출구조사에서 노동당이 650석의 하원 의석 중 410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리시 수낵 총리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은 기존 346석에서 131석으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며 14년만에 대대적인 정권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024.07.04/ ⓒ AFP=뉴스1 ⓒ News1 조유리 기자

출구 조사가 선거 결과로 이어질 경우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가 총리를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번의 총선 출구 조사에서 의회 과반 전망이 틀린 경우는 2015년 총선 1번뿐이었다.

로이터 통신은 노동당의 총선 승리에 대해 스타머 대표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메시지가 유권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낸 것으로 평가했다.

팻 맥패든 노동당 선대책위원장은 "이번 선거에 영국의 미래가 달려 있다"며 오늘 밤 우리가 승리한다며 노동당은 변화를 위한 첫걸음을 즉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총선은 수낵 총리가 지난 5월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선언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당시 보수당의 지지율이 수낵 총리 취임 후 줄곧 노동당에 15~20% 포인트(P) 뒤지고 있었다는 점에서 조기 총선 카드는 악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제기됐다.

물가상승률이 중앙은행 목표치인 2%까지 내려왔지만 오랜 경기침체와 생활비 위기 및 반(反) 이민 정책인 '르완다 정책' 논란 등으로 인해 지지율이 반등하지 못했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선거 운동 기간 당내 '도박 스캔들'까지 터지면서 지지율 반등은 요원해지면서 예상대로 선거 참패로 이어졌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