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우크라 전쟁 중재자 자처했지만…러 "안 된다" 일축
에르도안-푸틴 회담 이후 크렘린궁 대변인 관련 질문에 "아니다"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전쟁 종식에 도움을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러시아 크렘린궁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일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계기로 푸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쪽에 적합한 공정한 평화가 가능하다고 본다"며 중재자 역할을 제안했다.
하지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국영 TV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중재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아니다. 불가능하다"고 단호하게 일축했다.
러시아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중재에 왜 반대하는지 설명하지 않았다.
튀르키예는 유엔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 개시 이후 봉쇄된 흑해 항로의 안전을 보장하고 이를 통해 양국과 곡물과 비료를 수출하는 협정을 중재했었다. 이 협정은 1년간 유효했지만 러시아의 탈퇴로 무산됐다.
다만 튀르키예는 미국과 반러 성향의 유럽 회원국이 다수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다.
러시아에 제재를 가한 대부분의 나토 회원국과는 달리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과 모두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가자지구 전쟁과 시리아 내전의 종식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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