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주도 연정 네덜란드 총리 "가장 엄격한 이민 정책 시행하겠다"

딕 스호프, 조기 총선 223일만에 총리 취임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오른쪽)이 2일 헤이그 보쉬궁에서 딕 스호프(Dick Schoof) 새 총리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네덜란드 우파 연합 정당들은 이날 정보기관 수장을 지낸 스호프를 나토 사무총장이 된 마르크 뤼터를 뒤이을 총리로 지명했다. 2024.07.02 ⓒ AFP=뉴스1 ⓒ News1 조유리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네덜란드에서 첫 극우 주도 연정이 출범한 가운데 2일(현지시간) 딕 스호프(67) 신임 총리가 가장 엄격한 이민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맹세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민 및 정보·안보 고위 관리 출신 스호프 총리는 이날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이 지켜보는 가운데 장관들을 소개했고 장관들은 국왕과 헌법에 대한 충성을 맹세했다.

스호프 총리는 소셜 플랫폼 X에 "모두를 위한 안전하고 정의로우며 사회적으로 안전한 네덜란드를 위해 나는 이민 통제, 대화, 선택권, 투명성을 옹호한다. 나를 믿으셔도 된다"면서 "역대 가장 엄격한 망명 입국 정책과 가장 포괄적인 이민 통제 계획"을 시행하기 위해 내각 합동 계획을 "결단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다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네덜란드 조기 총선에선 극우 지도자 헤이르트 빌더르스가 최대 승자가 되어 유럽과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하지만 정부 구성 과정은 험난했다.

빌더르스는 최대 정당인 극우 성향 자유당(PVV)을 이끌었지만, 그의 반 무슬림 및 유럽연합(EU) 회의론이 너무 극단적이라고 믿는 다른 연립정부 구성 정당으로 인해 총리가 될 수 없었다. 결국 정부를 구성한 4개 정당은 자신의 당수들을 총리로 올리지 않기로 합의하고 가장 무난하다고 생각한 스호프를 총리로 선출하는 데 타협했다.

이에 따라 스호프 총리는 총선에서 승리한 지 223일 만에야, 14년 장기 집권한 전임 마르크 뤼터 총리로부터 자리를 물려받았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