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신매매 조직 이탈리아서 적발…"여권 압수, 노예처럼 부려"
밀입국자들 이탈리아까지 데려온 후 심각한 착취
"77명 중 대부분 여성…일부 15~18세 미성년자"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고급 승용차를 이용해 이탈리아로 중국 사람들을 밀입국시킨 다음, 이들의 여권을 압수하고 노예처럼 부린 중국 인신매매 조직이 적발됐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찰은 2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같은 일을 저지른 중국 인신매매 조직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 조직은 밀입국자들을 잘 차려입게 하고 짐은 거의 없도록 한 뒤, 이들을 수년간 이탈리아에서 거주했고 이탈리아어를 잘 구사하는 중국인이 운전하는 비싼 차를 타도록 해 '평범한 아시아 시민'으로 위장시켰다.
경찰은 "조사 결과 비자 면제를 받고 입국한 국가(주로 세르비아)에서 소그룹으로 유럽 외부 국경으로 이동하는 중국인들의 지속적인 흐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이들은 차를 타고 보스니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를 거쳐 이탈리아 국경까지 이동했다"고 말했다.
밀입국자들은 이탈리아 베네치아(베니스) 근처의 은신처에서 최대 이틀 가량 머물다가 이탈리아 내 지역들 또는 프랑스, 스페인과 같은 유럽연합(EU) 국가들로 이송됐다.
인신매매 조직은 은신처에서 여권을 압수한 뒤 밀입국자들이 유럽에 오기까지의 빚을 갚을 때까지 심각한 착취를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자유 생활도 없이, 의료 지원도 없이, 침대와 일할 장소 외에는 아무것도 없이 (밀입국자들이) 무기한 구금돼 있었다"며 일종의 '노예'라고 묘사했다.
경찰은 인신매매 조직원 9명을 체포했다. 밀입국자 77명 중 대부분은 여성이었고 일부는 15~18세 사이의 미성년자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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