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터시 5년 만에 英 재유통 정황…음악 페스티벌에도 경고령[통신One]
MDMA 평균 함유량 올해 180㎎로 증가…10%는 250㎎ 초과
"저강도 익숙한 사람 고함량 인지 못 할 수도…아예 복용 말아야"
(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해마다 20만명이 모여드는 영국 최대 규모의 음악 축제인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에 마약류 경고령이 떨어졌다.
25일(현지시간) 약물 연구와 예방을 전문으로 하는 자선단체 '더루프(The Loop)'와 일간 가디언, BBC방송 등에 따르면 MDMA 성분이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다량 포함된 엑스터시 알약이 영국에서 5년 만에 다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브리스톨에 본사를 둔 더루프는 최근 맨체스터에서 열린 파크라이프 음악 축제에서 약물 검사를 실시했다.
이들은 작년에 테스트한 알약의 MDMA 평균 함유량은 약 140㎎였는데 올해는 평균 함유량이 180㎎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입수한 약물 10개 가운데 1개는 엑스터시(MDMA) 함유량이 250㎎ 이상일 정도로 강도가 세졌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축제 현장에서 발견되는 엑스터시 알약이 인체에 치명적일 정도로 환각 효과가 강하고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발견되던 엑스터시 수준과 강도가 비슷한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축제 방문객들에게 마약류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더루프의 훈련 코디네이터인 아담 워는 "저강도 약물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보다 강력해진 엑스터시가 다시 등장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가장 안전한 방법은 아예 복용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비슷하게 생긴 알약도 내용물이 다를 수 있고 강도도 다르다"고 강조했다.
지난 8일부터 이틀 동안 열린 멘체스터 파크 라이프 페스티벌에서 더루프는 경찰이 압수하거나 쓰레기통에 버려진 녹색, 보라색, 회색의 엑스터시 샘플을 확보해 검사했다.
이들은 검사 과정에서 알약을 먹었다가 병원으로 실려가거나 사망에 이르게 한 이전 사례와 비슷한 강도의 약물을 상당 수 발견했다.
영국에서 엑스터시는 헤로인, 코카인 등과 함께 A급 마약으로 분류된다. 공급 또는 생산할 경우 최대 종신형 또는 무제한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관련 약물을 소지만 하더라도 최대 7년 이하 또는 상한선이 없는 벌금형이 내려진다.
올해 축제 기간동안 더루프는 현장에 이동식 실험실을 설치해 발견되는 약물에 대해 선제적인 검사를 실시한다.
더루프는 유통되는 약물 성분과 위험 강도를 식별해 빠르게 변화하는 현지 약물 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경찰과 보건당국에도 정보를 제공해 피해를 감소시키는 역할를 한다.
필요한 경우 응급 의료 서비스를 받도록 안내하고 지원한다.
이들은 연구와 약물 검사를 통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의료기관 연계, 교육 프로그램 개발, 워크숍 등을 통해 약물 관련 피해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편견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전국적인 약물 검사 서비스 네트워크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루프의 설립자이자 리버풀대학교 범죄학 교수인 피오나 미샴 교수는 "불법 마약 시장의 변화는 위험을 증가시킨다"며 "신속한 현장 약물 검사는 축제 참가자, 관계 기관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지역 사회에 무엇이 유통 되고 있는지, 어디에 위험이 있는지 알려준다"고 일간 가디언에 말했다.
한편 글래스톤 베리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현대 예술 공연 축제로 뮤지컬, 팝스타, 록밴드, 재즈 등 각양각색의 공연이 닷새 동안 펼쳐진다. 주요 라인업 아티스트로는 콜드플레이나 두아 리파도 있지만 지난해 앨범 판매량이 1000만장을 넘긴 K-POP 그룹 세븐틴도 이번에 포함되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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