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18개국 공동구매 포탄 우크라 첫 도착…연말까지 50만발 전달

피알라 체코 총리 25일 발표…155㎜ 포탄 10만발 이전된듯
유럽 생산력 한계에 역외 구매…러는 北 지원받아 무기 경쟁

우크라이나 제55 독립 포병 여단 소속 장병이 지난해 5월 동부 도네츠크주(州) 아우디우카 마을에서 세자르 자주 곡사포에 155㎜ 포탄을 탑재하는 모습<자료사진>. 2023.5.3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체코 주도로 서방 18개국이 공동구매한 포탄이 우크라이나에 처음으로 도착했다. 유럽 역외에서 구입한 1차 선적분이 인도된 것으로 연말까지 포탄 50만발이 전달될 예정이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2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체코 이니셔티브의 첫 번째 탄약 선적 분량이 얼마 전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며 "우리는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떤 포탄이 얼마나 인도됐는지는 이날 언급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널리 쓰이는 155㎜ 포탄 최대 10만발이 이전됐을 가능성이 높다. 앞서 체코 정부는 지난 5월 1차 선적분으로 155㎜ 포탄 5만~10만발을 6월 내로 우크라이나에 인도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체코 정부는 체코 이니셔티브를 통해 연말까지 총 50만발의 포탄을 유럽 밖에서 공동 구매해 우크라이나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6월 중순 기준 18개국이 관련 이니셔티브에 가입했고 이 중 15개국이 총 17억 유로(약 2조5292억 원) 기부를 약정했다. 캐나다, 덴마크, 독일, 네덜란드, 포르투갈 등 5개국이 기부금 전달을 완료함에 따라 이번 1차 선적분 인도가 성사됐다.

지난해 3월 유럽연합(EU)은 20억 유로를 지출해 12개월에 걸쳐 155㎜ 포탄 100만발을 우크라이나에 추가 지원하는 방안에 합의했지만, 역내 방산업계 생산력 한계로 인해 지난 3월까지 약속된 물량의 30%밖에 인도하지 못했다. 이에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해 왔던 체코는 제3국 무기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체코 정부의 토머스 코페츠니 우크라이나 재건 특사는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와 '균형'을 맞추기 위해선 앞으로 2년간 매달 20만발의 탄약이 필요하다며 기부를 독려했다.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7만4800t 이상의 폭발물을 지원받은 것으로 비영리 글로벌안보단체 C4ADS는 추정하고 있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