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3대 핵전력 추가 개발할 것…전세계 세력 균형 목적"
푸틴, 사관학교 졸업생에 연설…'우방국 참여' 연합훈련 실시 약속
'유라시아 안보체계' 창설 계획 재확인…나토와 협의할 의향 밝혀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 세계 세력 균형을 목적으로 '3대 핵전력(nuclear triad)'을 추가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러시아 국영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군 사관학교 졸업생들에게 한 연설에서 "우리의 계획에는 전략적 억지력을 보장하고 세계 힘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추가적인 3대 핵전력 개발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3대 핵전력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전략폭격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구성된다. 육해공에서 쏘는 다양한 핵무기 투발 수단으로 이를 모두 완비할 경우 언제 어디서든 적에게 핵 공격을 감행할 준비 태세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은 "우리의 잠재력을 강화하고 각 군의 전투 능력을 향상할 것"이라며 "(핵무기) 설계·기술 근로자들의 자부심을 일선 전투 임무에 투입하는 한편 고급 모델을 계속해서 연구하겠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병력과 무기에 대한 지휘·통제 체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우방국이 참여하는 연합 훈련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유라시아 안보 체계' 창설을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협의할 의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최근 외무부 회의에서 유라시아에서 평등하고 불가분한 안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비전을 직접 설명했다"며 "상하이협력기구(SCO), 독립국가연합(CIS),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브릭스(BRICS)의 동료들과 유럽 및 나토국을 포함한 다른 국제단체와 함께 이러한 핵심적이고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폭넓게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총 3일간 북한과 베트남을 차례로 순방한 뒤 이날 새벽 귀국했다.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평양 회담 이후 '유사시 상호 군사원조'를 골자로 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에 서명했다.
또 럼 베트남 국가주석과는 하노이에서 만나 '기존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더욱 강화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여기엔 상대국의 '독립·주권·영토보전을 해치는 제3국과의 동맹과 조약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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