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도 찜통 더위에 산불까지”…그리스 아테네 산불로 대피령 발동

강풍과 폭염으로 산불 확산…프레베자·라리사 등에서도 산불
그리스 당국, 방화 가능성도 검토…"불 피우는 영상 자료 확보"

그리스 아테네 외곽에서 19일(현지시간) 산불이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서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폭염으로 시름하고 있는 그리스 아테네에 산불까지 발생하면서 대피령이 내려졌다.

AFP 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아테네에서 남쪽으로 30km 떨어진 코로피 지역에서 19일(현지시간) 산불이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산불 현장에 소방관 145명, 소방차 45대, 소방 비행기 6대, 소방 헬기 11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바실리스 바르타코야니스 그리스 소방청 대변인은 "시속 62~74km의 강풍으로 인해 산불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폭염까지 더해져 거의 10분마다 또 다른 산불이 발생하고 있으나 대부분 빠르게 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산불이 확산되면서 코로피 인근 마을 두 곳의 주민들과 사립학교 3곳의 학생 및 교직원들은 대피했고 인근 도로는 봉쇄됐다.

다만 당국은 방화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바실리키 키킬리아스 그리스 기후 위기 및 시민 보호 장관은 "코로피 지역에서의 화재는 단지 기상 조건에 의한 것이 아니라 범죄에 의한 것"이라며 "소방청과 경찰 수사 당국은 마른 풀밭에서 불을 피우고 있는 남성의 모습이 담긴 영상 자료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한편 그리스 당국에 따르면, 코로피 지역 외에도 펠로폰네소스 반도, 에게해의 레스보스 섬, 프레베자, 라리사, 테살로니키 인근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 중이다. 앞서 당국은 아테네가 위치한 아티카 지역의 기온이 37도까지 오르면서 일부 지역에 화재 위험성을 경고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