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푸틴, 환영식·정상회담·산책·공연관람·헌화·만찬 일정-러 매체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 주목…'자동군사개입' 포함 눈길
함께 차 마시고 산책하고…해방탑 헌화·정백사원도 방문
- 조소영 기자,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권영미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국빈방문 일정은 19일 낮 12시부터 본격 시작된다. 당초 푸틴 대통령은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북한을 방문하는 것으로 돼 있었지만 18일 오후 러시아를 떠난 그는 19일 새벽이 되어서야 북한에 도착했다.
러시아 관영 인테르팍스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에 대한 공식 환영 행사는 이날 정오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다. 전통에 따라 양국 국가가 연주되고 양 정상은 의장대를 사열한다. 이후 금수산 영빈관에서 90분간 북·러 정상회담이 진행된다.
이번 회담에서는 양국 간 에너지, 운송,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이 논의될 예정이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는 우호적이고 좋은 이웃"이라며 "최근 몇 년 동안 (양국 관계는) 매우 활발하게 발전하기 시작했다. (양국 협력은) 평등, 주권 존중, 선택한 발전 경로, 서로의 근본 이익을 고려하는 원칙에 기반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양국 무역의 '긍정적 추세'를 강화하는 것을 주요 의제로 삼고 있다. 러시아 통계에 따르면 2023년 러시아와 북한 간 무역액은 3440만 달러(약 475억 원)로 9배 증가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외교분야와 관련해서는 "양국 접근 방식이 매우 가깝거나 완전 일치한다"며 "평등, 주권 존중 및 내정 불간섭 원칙에 따른 다극 세계의 형성을 함께 옹호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양국이 맺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관한 내용이다. 북·러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최종적으로 이 협정에 서명하고 회담 전반에 관한 성명을 언론에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은 1961년, 2000년, 2001년에 양국 간 체결된 조약이나 선언들을 대체하게 된다. 특히 이 협정을 통해 양국 간 군사기술 분야 협력이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러시아가 소련 시절이던 1961년 양국 간 체결된 조약(조·소 우호협조 및 상호원조 조약)에 포함됐던 '자동군사개입' 조항이 다시 들어갈지도 눈길을 모은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이와 관련 "협정이 체결되면 추가 협력의 전망을 설명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회담을 마친 후 두 정상은 함께 산책하고 차를 마시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저녁에는 스포츠 경기장에서 공연을 함께 관람한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문 당시 북한은 평양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집단 체조와 예술 공연을 선보인 바 있다.
이외에 푸틴 대통령은 2000년 자신의 첫 방북 때와 동일하게 6·25전쟁 당시 전사한 소련군을 추모하는 해방탑에 헌화할 예정이다. 다만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방문은 일정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첫 방북 땐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후 북측에서 마련한 국빈만찬에 참석한 다음, 김 총비서와 함께 공항으로 이동한다. 공항으로 가는 길에 두 정상은 러시아 정교회 성당인 정백사원에 들를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을 떠나 하노이로 이동해 19~20일 베트남 국빈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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