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차기 수장에 네덜란드 총리 뤼터 유력…친러 진영도 지지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도 뤼터 총리 지지 발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 선출 가까워진 건 좋은 일"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새 수장으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유력하다고 네덜란드 국영 NOS방송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친러시아 국가로 분류되는 헝가리와 슬로바키아가 뤼터 총리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이 같은 보도가 나왔다고 전했다.
나토 사무총장이 되려면 32개 회원국 전체의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의 동의는 필수적이다.
뤼터 총리는 그동안 우크라이나를 아낌없이 지원해 왔다. 그의 주도하에 네덜란드는 지난 2년간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와 무인기(드론), 포탄 등을 다수 제공했다.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을 국방비로 지출한다는 나토의 가이드라인도 달성했다.
지난 2014년 취임해 오는 10월 퇴임을 앞둔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뤼터 총리가 후임으로 거론된다는 언론 보도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나토의 차기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동맹국의 지지를 유지하는 동시에 러시아와의 긴장 국면 확대를 경계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야 한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회담한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뤼터 총리는 아주 강력한 후보이며 총리로서 많은 경험을 지녔다. (헝가리) 오르반 총리의 지지 선언도 있었고, 차기 사무총장 선출이 가까워진 건 좋은 소식"이라며 간접적으로 그를 지지했다.
노르웨이 총리 출신인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의 재임 기간 몬테네그로와 북마케도니아, 핀란드, 스웨덴 등 4개국이 나토에 새로 가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나토는 러시아에 대항한다는 창설 당시의 임무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다만 아직 루마니아는 뤼터 총리의 사무총장 출마를 반대하는 입장이다. 클라우스 이오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 또한 나토 사무총장 자리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 또한 동유럽 국가들의 지지를 받으며 나토 사무총장으로 거론된 바 있으나 일각에서는 반러시아 성향이 너무 강하다는 이유로 반대 목소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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