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극우 패라지 "내달 총선서 보수당 야당으로 만들겠다" 자신

"우리의 야망은 노동당 정부의 진정한 반대파가 되는 것"

영국 우익 포퓰리즘 정당인 '개혁 영국(Reform UK)'의 명예 대표이자 신임 당수로 임명된 나이젤 패라지 대표가 오는 7월 4일로 확정된 총선을 앞두고 4일(현지시간) 수도 런던에서 본격적인 선거운동 시작을 알리는 연설을 하고 있다. 2024.06.04.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영국의 극우 인사인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는 17일(현지시간) 내달 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을 제1야당으로 전락시키겠다고 자신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패라지 대표는 반이민을 기치로 내건 개혁당 후보들이 내달 4일 치러지는 영국 총선에서 승리하지 못할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5년 후 차기 총선에는 꼭 당선시키겠다고 단언했다.

패라지는 이날 웨일스 남부 머티르 타이드필에서 당의 공천 후보를 발표하면서 "우리는 나라를 통치하려는 게 아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영국개혁당은 중도 우파인 집권 보수당에 뒤졌으나 지난주 유거브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보수당보다 높은 지지율이 나왔다.

AFP는 영국의 승자독식 투표제가 더 큰 정당들에 유리하게 작용하긴 하지만 현재 여론조사만 놓고 보면 영국개혁당이 우파들의 표를 분열해 보수당에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했다.

패라지는 영국개혁당이 주요 정당들을 따라잡기 위해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지지도가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우리 당을 위한 것이고 나에게는 2029년으로 가는 중요한 첫 단계"라고 평했다. 그는 원내에 입성하기 위해 선거에 7회 출마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패라지는 "우리의 야망은 의회에 교두보를 세우고 노동당이 정권을 잡으면 진정한 반대파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9년 총선에서 패라지는 브렉시트 당을 이끌었는데, 당시 그는 보수당과 거래하면서 일부 지역에서 후보를 내지 않았다. 브렉시트당이 영국개혁당으로 이름을 바꾼 가운데 패라지는 이번 총선에서는 보수당과의 거래를 배제할 전망이다.

패라지는 "보수당은 하루의 대부분을 자기들끼리 논쟁하는 데 쓰고, 정책에 측면에서는 분열되기 쉽다"며 "보수당은 의회에서 반대 의견을 제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론조사업체들은 영국 개혁당이 중도 좌파 노동당을 지지하던 세력, 특히 백인 노동자 계층의 표를 뺏어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개혁당은 넷제로(net-zero) 에너지 공약을 폐기하고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를 위한 대체 자금 모델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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