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평화회의 오늘 폐막…공동성명에 '우크라 영토보전' 명시할듯
로이터, 공동성명 초안 입수…원전안전·식량운송·포로석방 등 3개항
전쟁 규탄하고 각국 주권 명시…젤렌스키 제안한 '러군 철수'는 빠져
- 김성식 기자,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조소영 기자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하는 우크라이나 평화 정상회의가 스위스에서 16일(현지시간) 폐막한다. 공동성명에는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보전한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침략국 러시아와 러시아의 우방인 중국이 불참한 데다 러시아와의 관계를 고려한 참각국도 있는 만큼 공동성명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로이터 통신이 입수해 이날 공개한 공동성명 초안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규탄하고 우크라이나 등 모든 국가의 영토를 보존하는 한편 △원전 안전을 보장하고(1항) △흑해항을 통한 식량 운송을 허용하며(2항) △러시아에 억류된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석방한다(3항)는 내용이 포함됐다.
초안은 우선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계속해서 대규모 인명 피해와 파괴를 야기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 위험과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모든 국가의 주권, 독립, 영토 보전 원칙에 반하는 무력 사용을 자제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포리자 원전 등 우크라이나의 원전 시설은 우크라이나의 완전한 주권적 통제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독 하에 안전하고 확실하게 운영돼야 한다"며 "핵무기 위협과 사용 역시 용납할 수 없다"고 적었다. 또한 "세계 식량 안보는 중단 없는 식량 생산과 공급에 달려 있다"며 "흑해 및 아조우해 항구에 대한 접근은 매우 중요하다. 상선 및 항구 인프라 공격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모든 전쟁 포로들은 완전한 교환을 통해 석방돼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아동을 포함, 불법 구금된 모든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을 귀환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초안은 지난 13일 작성됐다. 로이터는 이전에 작성된 러시아의 '침공(aggression)' 문구가 삭제되고 양국 간 '전쟁(war)'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스위스 니드발덴주(州)의 휴양지 뷔르겐슈톡에서 지난 15일 열린 이번 회의에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캐나다, 폴란드, 일본 등 주요국 정상들을 비롯해 관련 단체 인사를 포함 90개국에서 100여 명의 각국 대표가 참석했다. 한국에선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이,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 대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회의 주최국 스위스가 서방의 대(對)러 제재에 동참한 데다 우크라이나의 요청으로 회의가 열린 만큼 러시아는 일찌감치 불참을 선언했다. 스위스는 러시아와 가까운 중국이 역할을 해주길 기대했지만 중국도 러시아에 이어 불참 의사를 표명했다. 상당수 참가국들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고려해 국가 정상이 아닌 장관급 인사를 파견하기도 했다.
이러한 한계로 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제안한 우크라이나 평화공식 10개항 중 △원전 안전 △식량 안보 △민간인 포로 석방 등 3개항이 이번 공동성명 초안에 조항 형식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2022년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러시아군 철수 및 적대행위 중지 △우크라이나 영토 보존 및 주권 회복 △정의 회복 △환경 안전 보장 △확전 및 침략 재발 방지 △전쟁 종식 확인 등 10개 평화공식을 종전 조건으로 처음 제안한 바 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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