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극' 러 구치소 특수부대 진압…IS 재소자 사살·교도관 2명 구출(종합)

손도끼로 무장하고 교도관실 급습…일부는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가담

지난해 3월 촬영된 러시아 모스크바의 레포르토보 구치소 전경<자료사진>. 2023.03.30.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 구치소에서 교도관 2명을 상대로 재소자들이 인질극을 벌인 가운데 러시아 특수부대가 구치소를 진압해 인질범들을 사살하고 교도관 2명을 구출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교정청은 16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로스토프 제1구치소에서 인질 석방을 위한 특별 작전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날 러시아군 특수부대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대원 등 인질범 다수를 사살하고 이들이 붙잡은 교도관 2명을 부상 없이 구출했다. 연방교정청은 "범죄자들은 제거됐다"며 "인질로 잡혔던 교도관들은 다치지 않고 풀려났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인질극에 가담한 용의자들은 당초 5명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히 몇 명이 사살됐는지 연방교정청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이날 인질범들은 구치소 창문을 부수고 교도관실로 들어가 교도관 2명을 인질로 붙잡았다.

인질범들은 방화벽에서 꺼낸 손도끼와 고무 곤봉으로 무장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현장 관계자를 인용해 이들이 구치소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차량을 제공해달라고 교정 당국에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측 협상팀이 출동했지만, 특수부대가 이내 현장을 급습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인질범 중 일부가 지난 3월 모스크바 외곽의 '크로쿠스 시티홀' 공연장을 테러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었다고 전했다. 콘서트홀 내 총격과 방화로 140여명이 숨졌고, 총격 용의자를 포함 20여명이 체포됐다. 당시 IS는 자신들이 테러의 배후임을 자처했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