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브리저튼' 英 경제 '훈풍' 효과…"4800억원 기여"[통신One]

"관광, 트렌드 효과까지 더하면 경제 부양 규모 더 클 것"
'리젠시코어' 패션 신조어 등장에 백화점에 의상 패브릭 팝업 스토어도

넷플릭스 인기작 ‘브리저튼’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2024.06.14/

(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19세기 영국 사교계를 배경으로 등장인물마다 자신만의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넷플릭스 인기작 '브리저튼' 시리즈가 영국 경제에 4800억원이 넘는 효과를 창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잘 만든 이른바 ‘웰메이드’ 콘텐츠 하나가 국가 경제 전반에 얼마나 큰 파급력을 미치는지에 대한 논의가 영국 안에서 다시금 재조명되고 있다.

브리저튼은 미국의 로맨스 장르 소설가 줄리아 퀸이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화려한 영국 사교계에서 벌어지는 스캔들과 진심 어린 사랑 이야기를 함께 담아냈다.

14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브리저튼 세계관을 창조한 제작사 숀다랜드(Shondaland)는 드라마가 지난 5년 동안 영국 경제에 2억7500만 파운드 규모의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했다.

브리저튼 시리즈는 지난 2020년 시즌 1이 처음 공개된 이후 시즌 2는 물론 ‘샬럿 왕비: 브리저튼 외전’, 시즌 3까지 잇따라 글로벌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숀다랜드 대표인 숀다 라임스는 "브리저튼 세계는 문화에서 특별한 공간을 차지한다"며 "남녀노소 모두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대화 주제를 만들고, 트렌드를 선도하고 아기 이름부터 결혼식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드라마는 지난 5년 동안 영국 경제에 2억5000만 파운드(약 4396억7000만원) 규모의 경제 부양 효과를 가져왔고 수천 개의 일자리와 기업을 지원했다"면서 "예술과 문화 사업이 지역 사회에 엄청난 경제적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지난 5년 동안 브리저튼 작품과 관련해 약 5000개의 지역 기업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2억7500만 파운드라는 경제 창출 효과 수치는 넷플릭스가 자체 계산한 것이다. 이는 다른 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사용한 자금과 스크린에 상영하기 위해 직간접적으로 지출한 비용을 포함한다.

여기에는 소매업체가 판매하는 브리저튼 관련 제품과 드라마 촬영 장소를 방문하는 팬들이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2차 효과는 반영되지 않았다.

게다가 리젠시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브리저튼 방영 이후 시대 의상에 영감을 받아 코르셋, 진주나 리본 등 화려하고 풍부한 장식을 매칭한 패션 트렌드 용어인 '리젠시 코어(Regencycore)'까지 새로 생겨난 현상도 간과할 수 없다.

현재 런던의 고급 백화점 리버티에서는 브리저튼 팝업 스토어를 열고 리젠시 코어 전용 패브릭 컬렉션을 판매하고 드라마 속 화려한 인테리어도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메이크업 분야에서도 올해 여름 '도전적인 로맨스'를 테마로 볼의 홍조와 인조 주근깨를 표현한 화장법이 인기를 끌면서 브리저튼 드라마 영향력이 패션을 넘어 뷰티 트렌드로 넘어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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